'해결사' 허민회, CJ지주 대표로 복귀...'안정 속 쇄신' 진두지휘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해결사' 허민회 CJ CGV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 복귀했다. 이로써 CJ는 김홍기 기존 대표와 신임 허민회 대표의 투톱 체제로 재편됐다.
허 대표는 그동안 CJ그룹의 해결사로 여겨져 왔다. 코로나 팬데믹 중 부진에 허덕이는 CJ CGV에 허 대표를 투입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안정 속 쇄신'을 꾀하는 CJ그룹이 허 대표를 지주사로 다시 불러들인 것이다. 쉽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에서 허 대표가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CJ그룹은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지주사 경영지원 대표로 허민회 CJ CGV 대표를 선임했다. 허 대표의 빈 자리를 채울 신임 CJ CGV 대표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CJ ENM 커머스 부문 대표엔 이선영 CJ ENM 커머스 부문 사업총괄이 내정됐다.
허 대표의 지주사 복귀로 CJ는 2인 대표 체제로 쇄신한다. 신임 허 대표는 공석이던 경영지원대표를 맡아 그룹 전반의 대외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사업 전략에 직접적이진 않지만 그룹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구상하거나 홍보 등 대외 지원과 협력을 주로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을 맡는다.
허 대표가 CJ의 대외적 경영 지원 업무를 총괄하게 된 배경에는 탁월한 상황 대처 능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CJ그룹이 대내외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을 구상해 실행에 옮겼다.
특히 2020년 코로나 상황에서 CJ CGV 대표로 긴급 투입되면서 극장 사업 구조를 바꾼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CGV는 극장 산업 타격 영향으로 재정난에 빠지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비율에 허덕였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기업을 두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라 평가하는데, CJ CGV는 2019년 652.6%, 2020년에는 1412.7%로 2배 가량 올랐다.
이에 허 대표는 신주 7470만 주를 발행해 4153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현물 출자를 통해 1조 원에 이르는 자본금을 손에 쥐어 재무구조를 개편하는 데 힘썼다. 이에 부채비율은 2021년 1156.4%, 2022년 816%까지 줄어들었다.
허 대표는 지주사에서 발 빠른 대처 능력으로 그룹의 대외 환경과 사내 경영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허 대표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경륜을 바탕으로 대외업무 총괄과 그룹 중기전략 실행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허 대표는 언론이나 법적 이슈, 글로벌 정세 등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서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지 구상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CJ 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CJ오쇼핑 대표·CJ ENM 대표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