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1.14 08:28 ㅣ 수정 : 2024.11.14 08:28
국내 증시 위축 해외주식 · 파생상품 거래로 실적 방어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방어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과 해외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순수수료 이익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2116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26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3% 감소했으나, 해외 주식 거래와 파생상품 수익이 증가해 3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감소폭을 상쇄했다. 특히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4% 증가한 524억원을 기록했으며, 파생상품 수수료 수익 또한 9.85% 증가해 502억 원에 달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외 주식 거래 대금이 분기 최고치를 경신해 국내 주식 거래 위축을 보완하고 있으며,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관련 수수료 수익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글로벌 주식 시장의 호조를 배경으로 해외 주식 거래 대금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도 개선되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 거래 증가와 파생상품 수익 증대로 순수수료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주요 거래로는 목동 KT부지 브릿지론과 기업공개(IPO) 주선 등의 굵직한 딜을 마무리했으며, 채권 발행 부문에서는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9위를 기록하며 약 504억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 거래에서만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 및 트레이딩(S&T) 부문도 주식 운용 손익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동안 유가증권 이자 수익이 감소했지만,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3% 증가하며 601억원의 운용 손익을 기록, 시장 하락세를 방어하는 데 기여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인해 이자손익이 감소한 부분이 있으나, 트레이딩 및 상품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예상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의 이번 실적 상승은 해외 주식 거래의 호조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증시와의 연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 거래 감소를 해외 주식 거래로 상쇄하는 구조는 일시적일 수 있어 향후 국내외 주식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금융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해외 주식 거래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향후 세계적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키움증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변동성 장세에 대응해 다양한 투자 상품과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해외 주식과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수익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