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철 티디지 영업본부장 “AI 시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대세”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티디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파트너사로 마이크로소프트 M365, Azure(애저)와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티디지는 LSP(라이선싱 솔루션 프로바이더)이면서 동시에 MSP(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이다. LSP의 경우 국내에 총 14개사(社)가 있으며 이중 티디지는 최대 규모의 MS 라이선스 매출액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들어 기업 및 개인의 컴퓨터 환경이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거나 보안에 대한 의심 등으로 기업 자체 서버(온프레미스‧On-premise)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AI가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 시스템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5일 <뉴스투데이>는 한수철 티디지 영업본부장(CSS본부)을 만났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M365로 변화하는 컴퓨터 시스템 환경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 클라우드로의 전환 교두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의 흐름으로 봤을 때 컴퓨터 시스템의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업들은 고객의 개인 정보를 온프레미스에 두고 기업 데이터 유출 위험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생기는 긍정적 효과를 얻고 싶어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말 그대로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예전에 온프레미스가 주요한 상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로 어떻게 넘어가야 하느냐에 기업들이 초점을 두고 있었다”면서 “지금은 퍼블릭 클라우드 상태에서 온프레미스 환경을 어떻게 동일하게 구성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IT 기반으로 성장할수록 온프레미스를 확충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지만 만만치 않다는 게 문제다. 온프레미스 전환을 위해 서버를 설치 및 운영할 공간이 필요하고, 대용량 전기에 전용 회선 가설도 필요하다. 또 서버 장비를 수입해 오기 때문에 많은 비용뿐만 아니라 시설 공사비용도 수반되며 관리 인력도 필요하다.
한 본부장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이다보니 초기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단순히 비용을 갖고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사용을 비교해 수지타산을 따지는 것보다는 직원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일할 수 있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기회비용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클라우드의 최대 장점은 효율성과 신속성에 있다”라고 부연했다.
■ AI클라우드의 급부상, 안정적인 환경 구축이 관건
최근 들어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이 빨라지는 것은 AI 사용 역할이 크다. 하지만 AI를 잘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구축에는 많은 비용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비즈니스에 AI를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 본부장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AI와 머신 런닝을 이용하려면 거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며, 이를 기업들이 자체 구축하고 유지보수와 관리까지 해야 되는데 쉽게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특히 자체 서버를 구축했어도 조건에 따라 서버 증설이 쉽지 않고, 반대로 서버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공간 및 관리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티디지가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환경은 Azure Open AI를 손쉽게 운용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을 갖춰 놓았기 때문에 Azure 클라우드에 있는 AI모델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리하고 효과적이다. 특히 모회사 ‘라온피플’과 개발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AI 환경에서 빠르고 적절하게 대처 가능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Open AI 사용자가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자연스럽게 마이크로소프트 Azure클라우드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기도 하다.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적용 사례…티디지 ‘Azure Stack HCI’ 기반으로 성장할 것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장점은 온프레미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클라우드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사용하는 것이다. 즉 온프레미스 환경과 Azure 클라우드가 동일한 환경에서 구성된 시스템이다.
국내 기업들 중 HCI(Hyper-Converged Infrastructure;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쳐)를 도입한 사례는 많지 않다. 티디지의 경우 지난 2023년 초부터 국내 유수 기업들에 Azure Stack HCI 구현을 통해 최적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때 사용된 게 ‘Azure Stack HCI’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다.
티디지는 Azure Stack HCI를 구동시킬 수 있는 하드웨어 사용 환경을 구현하고, Azure Stack HCI에 어플라이언스(별도의 운영 체제나 응용 소프트웨어의 설치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 가능한 장비) 환경을 만든 후 고객사에 인도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 Azure 센터와 연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이 고객사 내부에 있는 것이다.
한 본부장은 “티디지는 Azure Stack HCI에 집중하고 있는데, 경쟁사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이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티디지는 Azure Stack HCI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와 이를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티디지의 장점은 온프레미스 지원 조직도 갖고 있고 Azure 클라우드 부서도 있다. 총 70명 정도의 대규모로 두 개의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공에 있어서 이미 업계에 검증된 적합한 조직이다.
■ 금융사 ‘망 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티디지 성장 최고의 기회
티디지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금융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금융사들의 경우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아 퍼블릭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아직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가 해커 등의 공격을 받게 되면 국내 금융 산업이 흔들리게 되니 온라인망을 쓰지 못하게 제도화돼 있다. 실예로 은행권의 경우 외부에 메일을 보내려면 외부 위협 차단 등의 취지로 내부망과 외부망을 연결하는 별도의 PC환경을 사용해야 한다. 그만큼 불편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난 8월, 금융당국이 망 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시스템 환경이 급박하게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드맵은 △금융회사의 AI 생성 △클라우드 기반 응용프로그램 이용 범위 대폭 확대 △금융사 등의 연구개발 환경 개선 등이다. 수많은 대형 금융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티디지에는 망 분리 개선 로드맵이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한 본부장은 “금융사들이 보안 문제를 가장 우선 시하고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지만, 더불어 법으로 규제돼 있던 것들을 새로운 정책으로 받아들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라며 “제도 개선 등 정부 정책들이 완화되고 있어 금융 고객사들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zure 센터에서 발생하는 보안과 관련한 문제는 MS 정책에서 제공하는 SLA(서비스 수준 계약)가 있으며, 이와 더불어 MSP(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관리자)에서도 복합적으로 보안관리 정책을 제공하기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관련 책임 부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
한 본부장은 “서비스 레벨 수준을 계약서에 명시하고 금융사에서 책임을 벗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도 명시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부분에서 명확하게 티디지가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Azure 센터 내에는 보안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티디지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프로그램을 엔지니어가 구축하고 설정해 준다. Azure 센터에 없는 고객사만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설치해 쓸 수 있도록 해준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 PC 시스템의 새로운 개념 M365 기반…티디지의 새로운 성장 동력
현재 기업이든 개인이든 PC는 프로그램 설치 기반으로 돼 있다.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OS를 비롯해 오피스 프로그램들이 다 설치돼 있어야 쉽고 편리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
과거 각각의 OS를 구매해 일일이 PC에 설치해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 M365’를 활용해 여러 대의 PC에서 사용하거나, 다른 장소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업무를 볼 때 내가 쓰는 환경(프로그램, 저장 문건 등) 그대로 어떤 PC에서든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간소화에 따른 시간 및 비용 절감은 물론 편리함에 따른 작업 효율성이 증대된다.
티디지는 M365가 앞으로의 새로운 흐름이라고 판단해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사들이 설치 기반의 PC 개념을 버리고 M365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고객들이 티디지에게는 잠재고객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사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티디지는 기업들이 편리하게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앞으로 사업 영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망분리 규제 완화에 따라 금융권 고객들의 클라우드 대전환이 기대되면서 기술의 중심에 있는 티디지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클라우드 보안 문제의 해법에 대해 한 본부장은 “퍼블릭 클라우드에는 고객의 시스템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보안 서비스들이 이미 존재한다”며 “앞으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온프레미스로 확장한 형태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블릭 클라우드의 수많은 보안 서비스들을 마이크로소프트와 티디지를 통해 그대로 이용하고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