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0.29 14:28 ㅣ 수정 : 2024.10.29 14:28
경영 실적 및 밸류업 계획 발표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이익 감소에도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효과가 이 같은 호실적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가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등을 골자로 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제시했다.
하나금융이 2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올 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세운 3분기 누적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 기록(2조9779억원)보다 8.3% 늘어난 규모다. 올 3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자회사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올 3분기 1조299억원을 포함해 누적 2조78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와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 등 수익 다각화 노력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대 및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한 결과라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은행의 이자이익(5조 7,826억원)과 수수료이익(7,270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6조5096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한 7371억원을 기록했다. 올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622조8860억원이다.
비은행 자회사는 △하나카드 1844억원 △하나증권 1818억원 △하나캐피탈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 568억원 △하나생명 241억원 순으로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하나금융은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의 단계적 확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범위의 구체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하나금융은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한다는 명확한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했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하고,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향상시키겠다는 설명이다.
또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CET1을 13~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구간 내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CET1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ROE를 1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룹의 중점추진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내재화를 통해 실질적인 이행을 담보할 방침이며,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 및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 계획은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주주가치를 증대하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를 내포하고 있으며 밸류업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이행 방안을 함께 명시한 것이 특징”이라며 “밸류업 계획이 단순한 목표 설정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년 점검 및 평가를 거쳐 개선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 이사회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 포함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함으로써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 주주환원 의지를 표명했다는 게 하나금융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