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폴드(AlphaFold)가 인간이었다면, 노벨상 3~4개는 받았을 것! (上)
[기사요약]
데미스 하사비스와 그의 동료인 존 점퍼, ‘단백질 구조 예측’과 관련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 수상
제프리 힌튼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에 이어, 또다시 AI 기반 연구가 화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소식은 시사하는 바 커..
처음으로 AI 통한 과학적 혁신이 노벨상 수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
알파폴드의 영향은 혁신적.. 2억개 단백질 구조 예측하는 데 도움, 출시 후 190개국에서 2백만명 연구자들이 알파폴드 사용
공개된 지 불과 4년밖에 안되어 노벨상 수상, AI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닐까..
사람들은 시, 소설, 보고서 등 글쓰기, 그림 그리기, 알고리즘 코딩 등 창작의 세계가 그동안 인간에게만 허락된 별도의 영역이라 알고 있었다. 그런데 AI(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이제는 진화한 AI가 스스로 창작의 영역을 넘보는 시대가 되었다.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등장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생성형 AI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현실로 나타나 적용되고 있다. 우리에게 성큼 다가온 생성형 AI의 시장현황, 다양한 이슈와 관심 사항 등을 살펴보기로 하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지난 10월 9일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는데, 세간의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분야 그리고 인물들에게 돌아갔다.
현시대에 가장 ‘핫’한 인물 중 한 사람인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그리고 AI 모델인 알파폴드(AlphaFold)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상의 절반은 구글 딥마인드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와 그의 동료인 존 점퍼(John Jumper)가 ‘단백질 구조 예측’과 관련한 공로로, 나머지 절반은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 교수이자 의학 단백질 설계 연구소 소장인 데이비드 베이커(David Baker)가 ‘AI를 활용한 단백질 설계(computational protein design)’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알파폴드, 처음으로 AI 통한 과학적 혁신이 노벨상 수상으로 인정받아..
전날 AI 대부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또다시 AI 기반 연구가 화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는 소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처음으로 인공지능을 통한 과학적 혁신이 노벨상 수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1985년생으로 70년 만에 최연소 화학상 수상자) 두 사람 모두 현재 영국 런던의 구글 딥마인드(DeepMind)에 소속되어 있으며, 선구적인 딥 러닝 모델(이세돌과의 바둑 대결로 유명한) AlphaGo의 후속 모델인 알파폴드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노벨 위원회는 “단백질의 놀라운 구조에 대한 암호를 풀었다”고 수상자들을 높이 평가하며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는 50년 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모델”을 개발한 하사비스와 점퍼의 업적을 강조했다.
• 알파폴드의 영향은 혁신적.. 2억개 단백질 구조 예측하는 데 도움
불과 몇 년 전에 공개된 알파폴드의 영향은 혁신적이었다. 이 도구는 연구자들이 버튼 하나만 터치하면 단백질 구조(매우 정확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님)를 사용할 수 있게 했고, 1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실험을 가능하게 했다.
알파폴드가 예측한 구조를 사용하여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한 연구자들은 “엄청난 혁명이다.”라고 얘기한다.
딥마인드는 2020년에 알파폴드 2를 발표했으며, 그 이후로 이 도구는 연구자들이 확인한 거의 모든 2억개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딥마인드는 무료로 액세스할 수 있는 미세한 단백질 구조 모델을 포함하는 알파폴드 단백질 구조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했다.
출시 이후 190개국에서 2백만명 이상의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알파폴드 도구를 사용했다고 딥마인드는 밝혔다.
(※알파폴드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이 시리즈 (58편)~(60편) 참고)
• 알파폴드 2, 세상에 공개된 지 4년밖에 안되어 노벨상 수상
또다른 흥미로운 사실을 살펴보겠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에 앞서 지난 10월 3일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노벨상을 받는 방법(How to win a Nobel prize)”을 공개했다.
노벨상은 1901년부터 거의 매년 화학, 물리학, 생리학 또는 의학의 세 가지 과학 분야에서 수여되었다. 이 분야의 노벨상 346개를 수상한 646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노벨상을 받은 연구자들의 특성을 살펴본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상자의 평균 나이는 58세였으며, 가장 많이 나온 연령은 54세로 24명이 이 나이에 수상했다. 업적과 상을 받기까지 사이의 연도(기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길어지고 있다. 1960년 이전의 수상자는 평균 14년을 기다렸고, 2010년대에 영예를 안은 사람은 평균 29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렇다면 이번 AI가 이루어낸 ‘과학의 돌파구’가 수상으로 이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알파폴드 2는 세상에 공개된 지 불과 4년밖에 안되었다. 그리고 데미스 하사비스는 1976년생으로 48세이며 존 점퍼는 39세다.
AI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