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호(號), AI사업 다각화로 글로벌 통신산업 '게임체인저' 노린다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KT(대표 김영섭·사진)가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사업 다각화를 펼쳐 글로벌 통신산업에서 사업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를 노린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에서 2년 연속 주관사로 나섰다.
M360은 GSMA가 2013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들이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주요 의제를 정해 모바일 산업의 생태계와 산업 환경 등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M360 APAC는 ‘AI를 통한 디지털 국가 발전’을 의제로 KT를 비롯해 △삼성전자 △텔스트라 △셀콤디지 △화웨이 △릴라이언스 지오 △센드버드 등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 기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통신업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여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협력 기반의 자주적 AI 모델 형성을 위한 AICT(AI+통신기술) 기업의 역할(The role of AICT company for fostering Collaborative Sovereign Model)’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영섭 대표는 “통신사들이 전통적인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자에서 AI 서비스 제공자로 역할을 넓히고 있으며 AI가 일상에 다양하게 적용되는 등 본격적인 AI 시대가 도래했다”며 “KT는 AI와 ICT의 융합인 'AICT' 회사로 진화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혁신과 협력으로 AI와 통신 융합을 주도하겠다”며 KT의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KT는 AI를 활용해 △디지털 혁신 △생산성 향상 △비용 효율성 △초개인화 △실시간 의사결정 △자동화 처리 △정확도 향상과 혁신으로 고객과 사회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KT는 M360 APAC에서 부스를 마련해 AI를 적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AI 기반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통한 원격 진료 및 화상 진단 서비스, AI 영상 분석 솔루션을 포함한 지능형 교통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통신업계 관계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M360 APAC에 참가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글로벌 통신산업에서 몇 년 전부터 탈(脫)통신 이후 시대적인 아젠다로 AI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AI와 ICT를 결합한 KT의 ‘AICT’는 단순한 탈통신이 아닌 기존 사업과 AI를 결합해 기회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인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KT의 AI와 ICT 결합은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KT의 2023년 ICT 분야 매출은 18조3714억원으로 2022년(18조289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KT는 올해 상반기 ICT 매출이 9조2431억원을 돌파했으며 AI와 결합된 서비스 및 상품이 출시되면 ICT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KT가 AI와 ICT가 결합한 ‘AICT 컴퍼니’의 사업 목표가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 KT, 글로벌 협업 통해 'AICT 컴퍼니' 순항 닻 올렸다
KT는 AICT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글로벌 유명 ICT 기업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지난 9월 2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IT 분야 사업 협력 및 역량 공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5년간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될 이번 협업으로 KT는 MS와 함께 △한국형 특화 AI 솔루션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AI 전환) 전문기업 설립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 △대한민국 기술 생태계 전반의 AI R&D(연구개발) 역량 강화 △공동 연구 및 국내 수 만 명의 AI 전문 인력 육성 등을 추진한다.
무엇보다 KT는 MS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한국형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두 회사가 개발할 맞춤형 AI 모델은 KT의 고객 서비스 챗봇 등을 비롯해 B2B(기업 간 거래) 고객을 위한 산업별 특화 AI 솔루션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두 회사는 AI 모델의 초기 테스트와 적용 단계부터 손잡고 한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학습한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최근 국가별 AI 서비스에서 빈발하는 정보 불확실성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외에 KT는 MS 리서치센터(MSR)와 함께 국내에 AI 신기술 및 미래 네트워크 등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KT는 국내 대학 및 연구 기관 참여를 늘려 AI R&D분야에서 유능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는 김영섭 대표가 꿈꾸는 '글로벌 AICT 컴퍼니'의 야심이 현실화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MS와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 AI 저변을 넓히고 국내 모든 산업과 일상에 획기적인 혁신을 앞당길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KT는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AICT 컴퍼니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