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이시바 시게루 차기 일본 총리로... 자민당 총재선에서 타카이치 뒤집고 역전승
[뉴스투데이=강지원 기자] 자민당내 '비주류파' 이시바 시게루 (石破茂) 전 간사장이 4전 5기만에 총재선에서 승리했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선 직후 엔=달러는 일시 142엔대까지 급락했다.
일본 자유민주당은 27일 오후 열린 총재선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전체 415표 가운데 215표를 득표하면서 당선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1차 투표에서 1위에 오르면서 파란이 전망되었던 타카이치 사나에 경제안전보장대신은 194표를 득표하며 역전패했다.
앞서 시작된 1차 투표에서는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9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것이 이유이다. 1위를 기록한 타카이치는 181표, 2위 이시바는 154표를 기록했고, 유력 후보로 말해지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대신은 136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1차 투표 결과 당원·당우표에서는 이시바 108표, 타카이치 109표로 1표차였지만, 결선 투표에서 관건이 되는 의원표에서는 이시바 46표, 타카이치 72표로 큰 격차를 보였다. 닛케이255지수와 엔=달러도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을 반대해 온 타카이치의 당선을 예상한 듯 결선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급등세였다.
그러나 결과는 이시바의 승리였다. 이시바가 코이시카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대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대신을 지칭하는 정치 용어) 의 지지 세력을 흡수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지지를 얻은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평가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과거 기시다파였던 의원들에게 '타도 타카이치'를 주문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는 타카이치가 총재로 당선될 경우 자신의 정책노선이 계승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고 전해진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당선 이후 엔=달러는 급락해 일시 142엔대를 기록했다. 이시바의 당선 직전까지 엔=달러는 146엔대에서 추이하고 있었다. 닛케이 평균선물도 야간 거래에서 2000엔 넘게 급락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2008년 총재선에 첫 출마한 이후 4전 5기만에 총재직에 오른다. 내달 1일로 예정된 임시 국회에서 기시다 총리의 후임으로서 102대 내각총리대신에 취임하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