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빼빼로' 해외서 더 팔렸다...올 상반기 325억원 수출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롯데웰푸드의 '빼빼로'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의 간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앞선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11월에 빼빼로데이가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은 약 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신장했다. 특이점은 국내 매출 315억 원을 앞섰다는 것인데, 반기 기준으로 빼빼로 해외 매출이 국내보다 많은 것은 처음이다.
빼빼로는 해외 50여개 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수출액은 54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외를 합치면 2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약 80%가 넘어서는 성장세다. 롯데웰푸드는 2020년부터 국내외에서 빼빼로 마케팅을 통합해 전개하고 있다.
그간 빼빼로는 빼빼로데이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1983년 첫 출시된 빼빼로는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긴 막대 과자에 초콜릿이 묻혀 있어 소비자의 관심을 받았다. 빼빼로데이는 1990년대 중반 경남지역 여학생들 사이에서 빼빼로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누는 날로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학생들 사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 날이 전국적으로 퍼지며 이젠 해외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를 북미 시장에 알리기 위해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가에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또 빼빼로 광고 이미지를 랩핑한 버스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거치며 운영됐고, 한인 슈퍼마켓으로 유명한 H-MART를 포함한 70여 개의 매장에서 빼빼로 전용 매대를 운영했다.
올해는 멕시코와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와 제로 제품군을 입점시켰다. 국내 제과 업체가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하는 것은 롯데웰푸드가 최초다. 코스트코는 전 세계 872개 점포를 운영 중인 글로벌 유통채널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40곳과 108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본격적인 빼빼로데이 통합 글로벌 캠페인에 나섰다.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Show your ;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다.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일 슬로건을 내걸었다. 더불어 11월 11일이 한국의 달콤한 빼빼로데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롯데웰푸드는 캠페인 대상 국가를 지난해 13개국에서 올해 15개국으로 늘린다. 특히 올해는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독자 424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크리에이터 '토퍼 길드(Topper Guild)'를 포함한 11명의 빼빼로 글로벌 리포터를 모집한다. 리포터는 한국에서 빼빼로데이 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SNS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천명에 따라 빼빼로를 매출 1조 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 10·아시아 넘버원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동남아와 북미 등에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 생산 라인을 구축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5년 중반엔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효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 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설비가 완공된다면 현지에서 빼빼로를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돼 인도 내수 확대와 주변국 수출이 가능해진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K팝·K푸드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빼빼로데이 문화도 적극적으로 알려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