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미편입 KB·하나…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필요” <NH투자증권證>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NH투자증권은 25일 한국거래소가 전날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미편입이 의외라고 판단하며 은행주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을 위해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서 은행주는 다수 미편입됐다”며 “올해 은행주는 밸류업 측면에서 시장의 기대를 가장 많이 받았던 업종인 만큼 주요 종목 대부분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2종목(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편입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적극적으로 중장기 자본정책을 이행해왔고, 오는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발표도 예고한 상황이라 이번 결과는 다소 의외”라고 판단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구성종목을 발표했다. 시가총액(상위 400개),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 평가(PBR)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ROE)이 우수한 기업 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했다.
이 중 금융·부동산 업종에서는 신한지주, 삼성화재,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B손해보험,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현대해상, 키움증권, 다우데이타 10종목이 편입됐다.
결과가 예상과 달랐던 가장 큰 이유는 시장 평가 기준인 PBR(주가순자산비율) 요건을 미충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금융과 부동산 업종의 편입 종목 수가 10종목에 불과하고, 이 중 최근 2년 평균 PBR이 금융·부동산 업종의 상위 50% 이내에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은행주는 지난해까지 매우 부진했던 주가가 올해부터 조금씩 개선되는 상황으로, 최근 2년 평균 PBR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지수에 편입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선, 지난 7월에 발표하고 공시한 밸류업 계획 덕분에 특례 편입된 것이며 정식 기준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향후 관건은 밸류업 지수가 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질지, 이번에 미편입된 종목이 내년 6월 정기심사 시점까지 편입 요건을 충족할지 여부”라며 “이번에 미편입된 종목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하는 밸류업 공시와 더불어 낮은 PBR을 개선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확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