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금리인하 초기에는 주식보다 채권이 공통적으로 우세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첫 금리인하 이후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주식보다 채권 가격이 우세했다”며 “금리인하 국면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반영한 금리인하 국면에서는 첫 금리인하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단기 위주로 빠르게 하락하며 엔달러도 하락했다”면서 “반면 금리 정상화나 성장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금리인하 국면에서는 첫 금리인하 3개월 이후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를 피하든 피하지 못하든 금리는 하락했다. 따라서 주목할 점은 금리다.
허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반영한 금리인하 때는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지만 그렇지 않은 국면에서도 금리는 완만하게 하락했다”며 “보험성 금리인하라고해도 금리인하로 성장이 재개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더라도 첫 금리인하 전후로는 채권이 좀더 마음 편한 투자대상이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도 중요하지만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
허 연구원은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를 통제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금리가 인하되어 경기가 좋아지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0년대 이후 6번의 미국 금리인하 국면에서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보다 침체가 발생한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다만 허 연구원은 “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 비해 신용위험이 낮다”며 “그나마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1995년과 1998년처럼 향후 연착륙의 확률은 낮지만 당장 침체를 반영할 정도도 아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