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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카드사 CEO 연임 향방은…신한‧KB‧하나 '청신호'‧우리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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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9.12 08:32 ㅣ 수정 : 2024.09.14 07:54

'괄목성장' 하나 이호성, 연임 전망에도 연체율 개선 '과제'
'2+1' 임기 마치는 KB 이창권, KB Pay 성과에 가능성 확대
해외여행카드 '맹추격' 신한 문동권, 무난한 실적‧건전성 개선
상반기 '아쉬운 성적' 우리 박완식, 하반기 실적 반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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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이사,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진=각 사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CEO들의 임기가 올해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이들의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호실적을 거둔 신한‧KB국민‧하나카드 대표는 연임에 무게가 쏠리는 가운데 경영성과가 부진한 우리카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오리무중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 만료된다.

 

네 카드사 중 가장 괄목할 성장을 보인 것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 726억원에 비해 60.7%나 성장했다.

 

하나카드의 순익 성장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의 흥행 효과로 분석된다. 트래블로그는 이호성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22년 7월 출시됐다. 출시 초기에는 지금과 같은 인기를 끌지는 않았다.

 

하지만 '영업통'으로 평가받는 이호성 대표가 취임하면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과 맞물린데다, 트래블로그 전용 신용카드 출시, 자체 플랫폼 운영, 58종 통화 무료환전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한 결과다. 트래블로그는 올해 1~7월 49.9%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나카드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만큼 이호성 대표는 무난하게 연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높은 연체율은 과제로 남아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말 연체율은 1.83%로 전년 동기 대비 0.35%포인트(p)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0.11%p 하락했으나 업권 평균인 1.74%를 웃돌아 개선이 시급하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역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2023년 1월 취임한 문 대표는 조달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비용 효율화를 이뤄내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3169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건전성 면에서도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말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44%로 업계 평균 1.47%를 밑돌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0.01%포인트(p) 오른 수치이나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0.12%p 개선됐다.

 

특히 후발주자로 나선 해외 카드결제 시장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며 선두인 하나카드와의 격차를 좁혀가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과 협업해 출시한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이 하락한 점은 변수로 남는다. 신한카드의 베트남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적자 전환했다. 현지 경기침체 심화에 연체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다만 카자흐스탄 법인 신한파이낸스가 상반기 4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1' 임기를 모두 채우게 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통상 카드사의 CEO는 2년 임기에 1년 임기를 추가하는 '2+1'이 적용된다. 그러나 전임인 이동철 전 대표가 4년간 대표로 재직했던 점,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양종희 현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어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도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규모는 255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29억원 대비 32.6% 증가했다. 지주계 카드사 중 두 번째로 큰 성장폭이다. 

 

KB국민카드는 순익규모 면에서 업계 3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롯데카드에 밀리며 4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창권 대표가 내세운 비용 효율화 중심의 내실성장 전략이 효과를 거두며 올해 상반기 다시 3위를 되찾았다.

 

KB Pay의 성과도 이창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 대표는 취임 첫 해인 2022년 자사 플랫폼 KB Pay를 통합하고 KB금융의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탈바꿈시켰다. 상반기 말 KB Pay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09만명으로 전년 말에 비해 569만명에 비해 36% 증가했다.

 

다만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해외법인 실적이 걸림돌이다.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 4곳 중 3곳은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네 곳의 해외법인 중 흑자를 유지한 곳은 캄보디아 법인 KB대한 특수은행 한 곳 뿐이다.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54.5% 급감한 10억원에 그쳤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연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84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하는데 그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성과를 보면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렵지만, 2분기 실적만 보면 순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362억원에 비해 51.4% 올랐다.

 

우리카드는 독자가맹점 구축 이후 독자회원과 가맹점 수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진다면 실적 호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면서 박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지려면 남은 임기 동안 명확한 실적 개선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신한, KB국민, 하나카드의 경우 대표 연임이 좌절될 만한 큰 이유는 없어 보인다"면서 "특히 하나카드의 경우 눈에 띄게 순익이 늘어 이호성 대표의 연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경우 독자 가맹점 구축 이후 가맹점 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2분기 실적이 반등한 만큼 하반기 성적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으로 통해 성과를 증명하면 무리 없이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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