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교보증권은 기업공개(IPO)를 진행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에 대해 작은 자본 및 대주주 적격 심사, 가산자산 의존도 등의 어려움 속에도 특화된 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케이뱅크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이며 이는 그 동안 케이뱅크에 대한 우려 및 편견에서 시작된 고민의 결과”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먼저 김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경쟁사 대비 작은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는 데 대해 IPO를 통한 자금 수혈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늘어난 자본을 토대로 한 대출 성장 역시 기대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원은 “이번 IPO를 통해 대출 잔액 여력이 8조5000억원~13조7000억원 순증될 전망”이라며 “케이뱅크가 향후 2~3년간 경쟁사 대비 높은 여신 성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안정적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갖추게 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대출 규모 확대와 신규 투자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BIS 비율 개선은 케이뱅크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과거 케이뱅크의 많은 주주 수로 의사결정 속도가 느릴 것이라는 우려를 비롯해 대주주 적격심사 중단 등의 어려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및 성장·수익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성과를 잡은 만큼 대부분의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김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 중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예치금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 역시 극복 가능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케이뱅크 예금 잔고는 24조원으로 2020년 대비 5.5배 증가했는데 업비트와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은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케이뱅크가 주는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이 고객을 다시금 케이뱅크를 찾게 하고 그 금융 플랫폼에 머물게 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케이뱅크의 경우 작은 자본 및 대주주 적격 심사, 그리고 가산자산 의존에 대한 우려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경험했다”면서 “이런 편견 속에서도 특화된 전략을 찾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케이뱅크는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더 높은 성장과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