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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대전 (19)

철-공기 배터리, 대규모 ESS 위한 새로운 대안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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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8.26 00:30 ㅣ 수정 : 2024.08.26 06:43

[기사요약]
폼 에너지, 1억4700만달러 지원받아 미국 메인주에 철-공기 배터리 ESS 건설 중
철-공기 배터리, BESS용으로 장점 많아.. 하지만 낮은 효율성 등 과제도 많은 상황
국내 배터리 3사 및 연구소도 아연 등 금속 기반 차세대 배터리 기술 보유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의 쌀’인 반도체와 더불어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단순히 스마트 폰의 전력원을 넘어서 탄소중립을 위한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향후 UAM(Urban Air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 방향을 이끌 중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대전에서 선두는 중국의 CATL이다. 한편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나라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및 SK온 등의 추격을 받고 있어 글로벌 경쟁구도는 중국의 CATL, BYD 등과 우리나라 3사로 압축된다. 그러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앞서 있는 글로벌 3위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도 배제할 수 없다. CATL을 필두로 국내 3사를 포함하여 세계 주요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대전의 양상을 살펴보고 우리 기업들의 대응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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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heddarflow]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에디슨과 테슬라의 대결로 시작된 전기혁명을 주도한 세계 최첨단 국가인 미국은 국토가 매우 넓은 반면 전력망이 매우 낙후되어 전력망을 개선/재구축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필요하다.

 

그런데 배터리 기반 ESS를 대규모로 설치할 경우 이러한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어 BESS(배터리 기반 ESS) 구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 미국 에너지 스타트업 ‘폼 에너지’, 미국 메인주에 대규모 철-공기 배터리 ESS 설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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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 스타트업 ‘폼 에너지’의 엔지니어가 철-공기 배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Form Energy]

 

미국 에너지 스타트업인 ‘폼 에너지(Form Energy)’는 미 에너지부가 책정한 3억9천만달러의 총지원액 중 1억4700만달러가 할당된 메인주의 BESS 시설을 철-공기 배터리로 설치하고 있다.

 

‘폼 에너지’는 2017년 테슬라의 전 배터리 개발 책임자인 마테오 자라밀로와 MIT대학교 교수인 예밍 창 등이 창업한 에너지 스타트업이다.

 

‘폼 에너지’는 2022년 12월 6만7천평에 달하는 웨스트버지니아 소재 오래된 철강생산 부지에 첫 번째 철-공기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약 7억6천만달러가 투입되어 750명을 고용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또한, 미네소타에서는 내년 초 철-공기 배터리 관련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철-공기 배터리는 방전 과정에서 철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하여 녹(산화철)을 형성하고 전기를 방출한다. 재충전하면 외부에서 공급되는 전기가 이 반응을 역전시켜 녹을 철로 바꾸고 산소를 공기 중으로 방출하게 된다.

 

철-공기 배터리는 효율성이 높지만, 소재가 비싸고 화재 및 폭발 위험성도 높은 리튬을 대체하여 값싸고 풍부한 철 및 아연 등의 여타 금속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이다.

 

< 철-공기 배터리의 작동 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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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공기 배터리는 철과 공기 중 산소가 전기를 바탕으로 서로 결합하고 분리되는 원리로 전기를 충/방전하게 된다. [출처=researchgate]

 


• 철-공기 배터리, 비용 저렴하고 안전하며 수명이 길 뿐만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탁월

 

철-공기 배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이다. 인화성 전해질과 열 폭주로 인해 위험을 초래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와 달리 철-공기 배터리는 무독성, 불연성 물질을 사용한다.

 

또한, 철과 공기의 안정적인 화학 반응으로 과열의 위험이 최소화되어 취급, 보관, 폐기에 더 안전하다. 뿐만 아니라 철-공기 배터리는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다.

 

친환경 소재를 풍부하게 사용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유해 물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환경적 필요에 잘 부합한다.

 

< 철-공기 배터리의 장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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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작성]

 


• 철-공기 배터리,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아..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철-공기 배터리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많다.

 

먼저 낮은 효율성으로서 철-공기 배터리의 왕복 효율은 리튬 이온 및 플로우(flow) 배터리에 비해 뒤처지므로 충전-방전 주기 동안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손실된다.

 

배터리가 더 크고 무거워서 전기차나 휴대용 전자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응답시간이 느리기 때문에 빠른 에너지 방전 및 재충전 주기를 필요로 하는 기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일관되고 깨끗한 공기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배터리 성능 유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시스템 복잡성과 유지보수 요구 사항을 증가시킨다.

 

< 철-공기 배터리의 단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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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작성]

 


• 글로벌 금속-공기 배터리 시장, 금년 6억7800만달러에서 2034년 28억달러로 급성장 예상

 

현재 전기차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리튬, 코발트, 니켈 및 망간 등 소재가 매우 비싸고 자원이 일부 국가에 편재되어 있어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미-중 기술패권전쟁 하에서 공급망 관리에 제약이 많다.

 

따라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하여 철 및 아연 등 여타 금속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배터리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분석업체 퓨처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러한 철-공기 배터리를 포함한 전세계 금속-공기 배터리 시장 규모는 금년 약 6억7800만달러에서 연평균 15.2%씩 성장하여 10년 후인 2034년에는 약 28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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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에너지’의 철-공기 배터리 프로토타입 [출처=Form Energy]

 

국내에서도 삼성SDI, LG화학 및 SK 등 배터리 3사는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KAIST는 8월 23일 순간 열처리 합성법을 이용해서 백금 등 귀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촉매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미국은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ESS를 기반으로 하는 두 번째 전기혁명의 과정에서 배터리 기반 ESS 건설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반면, 지난 몇 년 동안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 ESS 화재 사건으로 인해 국내에는 최근 ESS 설치가 저조한 상황이다.

 

아무쪼록 국내 관련 업체 및 연구소의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대규모 BESS 프로젝트가 재개되어 국내 배터리산업 발전과 전력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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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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