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iM증권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 가치가 급등한 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대선 리스크 완화, 한·미 간 통화정책 차별화, 위안화 강세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다만 원화 가치의 추가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iM뱅크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1330원대에 진입했는데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급격히 개선된 상황이 아님에도 원화 가치만 유독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먼저 박 연구원은 이 같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 미국의 통화정책과 대선 지형 변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 관련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8월 초 경기침체 우려로 제기됐던 기준금리 빅컷(한 번에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지만 일부 실물지표 둔화는 미 연준이 연내 2차례가 아닌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미팅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한 강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때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촉발된 트럼프 트레이드 및 트럼플레이션 리스크가 완화된 것도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졌다”며 “트럼플레이션 완화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맞물리면서 미 국채금리를 하락시킨 것도 달러화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최소 10월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단기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폭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기대감도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원화 가치 상승과 연결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 차원에서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원-위안 동조화’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여전히 견조한 미국 경제를 고려했을 때 원·달러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단기적으로 보면 중동 휴전 등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할 경우 원화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달러 포지션 정리에 따른 수급 요인이 마무리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리고 잭슨 홀 미팅 결과가 단기적으로 환율 흐름에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임. 연말 원·달러 환율은 1320원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