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고물가로 가성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업계는 MZ세대를 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방식을 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올해 여름 시즌(6월~7월 25일) 신규 가입 후 첫 구매로 SPA 브랜드 상품을 선택한 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130%) 급증했다.

또 오늘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하는 ‘직진배송' 전용관 내의 SPA 브랜드 상품 거래액은 여름 시즌 두 달간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98%) 늘었다. 직진배송을 통해 SPA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도 같은 기간 80% 증가했다. 

■ 경기 불황에도 가성비와 트렌디 갖춘 소비 심리 증가

지그재그는 스파오와 에잇세컨즈, 미쏘, 슈펜 등 2030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SPA 브랜드 상품 위주로 라인업을 강화했다.

경기 불황에 가성비를 갖추면서도 트렌디한 의류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플랫폼도 해당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최근 SPA 브랜드는 의류업계 불황에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 에잇세컨즈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매장 수도 지난해 말 71개에서 올해 76개로 늘어났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의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0% 수준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올해는 6000억원 매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스파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경기 불황이 지속되다 보니 소비 심리가 저하되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옷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SPA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주 고객 MZ세대를 잡아라…홍보마케팅 총력전 

SPA 브랜드의 주 소비자층이 SNS를 적극 활용하는 MZ세대인 만큼 업계는 인플루언서와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그재그는 <뉴스투데이>에 “스파위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유튜버 지현서와 에이프롬, 송이송이, 패션애완쏭 등 4인을 섭외해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제작했다”면서 “평소 유튜버 스타일과 잘 어울리는 상품을 소개했고 그 결과 스파위크 기간 동안 SPA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와 거래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64% 증가했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는 유튜브 ‘8초티비’를 통해 인플루언서들뿐 아니라 임직원들과 협업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MZ세대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상품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에잇세컨즈의 옷을 입으면서 예쁜 모습들을 노출하면 상품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생겨 구매로 이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진정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결과 20대 후반 나이대의 소비자들 중심으로 좋아요와 구독, 포워딩 등 다양한 형태의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에잇세컨즈는 푸바오와 아이바오 등 동물 인플루언서들과 모티브로 한 협업 상품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인 에버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면서 “향후 푸바오패밀리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고객들이 흥미로워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파오는 인기 아이돌그룹 더보이즈 주연과 협업한 24FW 푸퍼 컬렉션을 최근 출시했다. 푸퍼 컬렉션은 누적 200만장 판매된 스파오의 주력 상품으로, 올해는 아이템들의 컬러와 실루엣 등 디테일을 살리면서 기능성과 보온성도 강화했다. 인플루언서의 협업으로 푸퍼 컬렉션의 인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파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패션업계 현장에서 인플루언서의 효과를 실감하며 최근 더보이즈 주연과의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향후 트렌직(trend+basic)한 디자인과 R&D 투자를 통한 품질 강화, 다채로운 IP(지적재산권) 협업 등의 상품 전략을 통해 트렌드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