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CJ프레시웨이·아워홈, 미래 먹거리로 '스마트팜' 챙긴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농심과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식품업계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스마트팜'을 낙점했다. 국내 농촌 고령화와 기후 변화 문제로 채소류 가격에 변동성이 커지자 스마트팜에서 안정적으로 수급받겠다는 취지다.
이들 기업은 스마트팜 업체와 협업하거나 직접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등 스마트팜을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육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원격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농장이다. 국내 농촌 고령화와 기후 변화 문제로 농업 환경이 바뀌면서 그 중요성은 날로 커졌다.
농어촌연구원은 '스마트팜 보급현황과 확산을 위한 과제'를 발표하며 "농업 소득은 15년간 연평균 1.4% 증가했으나 농업경영비는 연평균 3.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농업을 유지할 경영비는 늘었는데 그만큼 소득이 따라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게다가 농촌 인구는 연간 2.5% 이상 줄어들면서, 인구 문제도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또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후변화가 국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년간 월평균 기온이 평균 1℃ 상승하면 1년 뒤 소비자물가는 0.7%, 농산물 가격은 2% 높아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를 본 바, 올해 배추 1포기의 소매 가격은 26일 기준 5556원으로 전년 대비 29.8% 올랐다.
이를 해결하고자 최근 정부에서 큰 움직임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스마트농업법)'이 26일 시행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7년까지 농업 생산의 30%를 스마트농업 시설을 통해 생산할 것과 스마트팜 산업을 8억달러(약 1조1000억원)까지 수출할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정부의 스마트팜 수출 사업에 발 빠르게 움직인 건 농심이다. 농심은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구축 및 운영하며 산업 수출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농심은 2025년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농심이 생산한 작물은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에서 우선 판매되며, 향후 현지 유통 매장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도 입점한다.
스마트팝 업체와 협업하는 식자재 유통 업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식자재 납품·급식 사업을 벌이는 CJ프레시웨이는 스마트팜 업체 대동과 계약재배에 나섰다. 양파와 마늘, 감자 등 식자재 수요가 큰 작물들을 7만1290㎡ 규모의 스마트팜에서 기른다.
푸드케어 업체 아워홈도 채소류 유통사 어그레이트와 '스마트팜 농산물 유통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워홈은 어그레이트가 운영하는 스마트픔에서 고품질의 쌈 채소와 샐러드 채소를 수급하기로 했다.
농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중동이 스마트팜에 관심이 많은 만큼 농심도 중장기 사업으로서 해당 사업을 꾸준히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며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 국내 기술력을 해외에 알리고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