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기업대출 연체 급증...“당국 관리 필요”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은행권 대출 잔액이 연일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가계와 기업 부문 모두에서 증가세가 뚜렷한데 연체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은행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15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출 잔액은 228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대출 잔액은 지난 2022년 말 2119조5000억원에서 2023년 말 2222조1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64조원 넘게 증가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권 대출 잔액을 유형별로 보면 가계대출이 931조6000억원, 기업대출이 1354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가계대출은 4.5%, 기업대출은 7.8%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문제는 은행권 대출 잔액 뿐 아니라 연체 규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연체 규모는 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말(5조4000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커진 규모다.
5월 말 기준 연체 잔액을 보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각각 3조9000억원, 7조8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동월과 비교해보면 가계대출은 17.6%, 기업대출은 44.9% 증가한 수준이다.
강 의원은 “가계와 기업 할 것 업시 은행으로부터의 대출 및 연체 규모가 동반 상승하며 매월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향후 금리 인하 지연 및 경기 둔화 등으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적극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