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vs 롯데웰푸드, 제로 빙과 경쟁 ‘한판승부’...맛·칼로리 모두 챙겼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당 성분이나 칼로리가 없는 '제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저당·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롯데웰푸드가 '스크류바'와 '죠스바'를 업계 최초 제로 제품으로 선보이자 빙그레도 '더위사냥 제로 슈가'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업계는 빙과 시장까지 '제로' 열풍이 불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0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빙과 시장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21년 1조2934억원에서 지난해 1조4531억원으로 연평균 6%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시장 내 제로 제품 선두 주자다. 지난 4월 '죠스바'와 '스크류바' 무설탕 버전인 0㎉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두 제품은 출시 1개월만에 판매량 720만개를 넘어서더니 현재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 1일엔 '씨없는 수박바0㎉'를 선보이며 업계 내 1위 자리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번 '씨없는 수박바 0㎉' 출시로 0칼로리 아이스바 라인업을 완성해 여름 성수기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맛과 재미를 살린 제품으로 칼로리와 당 함량에 민감한 1030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빙그레는 롯데웰푸드가 장악한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1위 탈환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 2일 제로 슈거 아이스크림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 △'생귤탱귤 제로 감귤' 등 2종을 출시했다. '생귤탱귤 제로 감귤'의 경우 당류와 함께 열량도 0㎉인 제품으로 빙그레의 야심작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맛은 그대로지만 당류는 제로"라며 "디카페인과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까지 고려한 제품들로 제로 아이스크림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빙과 업계의 제로 제품군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제로 아이스크림은 외모와 건강 관리에 관심이 큰 소비자들을 시장으로 대거 유입시켰다"며 "설탕을 대체당으로 바꾸거나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등 다채로운 제품이 출시되면서 빙과 시장은 앞으로 더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