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2028년에 기업용 AI사업 매출액 2조원대로 키운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국내 주력 이동통신업체 LG유플러스가 오는 2028년에 기업용 AI(인공지능) 사업에서 2조원대 매출액을 올리겠다는 사업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AX(AI 전환) 기술을 첨단화해 명실상부한 'AI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AI를 활용한 DX(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MZ세대(20∼40대 연령층)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B2B(기업 간 거래) 경쟁력을 갖춘 AX 컴퍼니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모든 역량을 AI에 결집해 자사는 물론 고객사에 AI 혁신 경험을 제공하는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LG유플러스는 2일 서울 용산구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전략 ‘올 인 AI(All in AI)’를 선보였다.
올인 AI는 LG유플러스가 B2B 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기존 B2B 사업의 AI 전환 △AI 신(新)사업 진출 △AI 인프라 매출 확대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B2B 사업에서 AI 선도 기업의 위상을 거머쥐겠다는 야심찬 사업 청사진을 선보였다.
■ AI 응용 서비스 근간 ‘인프라’ 영역에서 기술 고도화 박차
LG유플러스 올인 AI 전략은 가장 기본이 되는 통신 인프라를 시작으로 △AI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응용 서비스 개발에 이르는 AI 기술이 총망라했다.
AI를 LG유플러스 이용자가 제대로 활용하려면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등이 뒷받침해야 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AI 관련 모든 포트폴리오를 지원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AIDC), 온디바이스 AI 등 AI 인프라는 AI 대전환이 일어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영역이다.
오는 2028년 국내 IDC(Internet Data Center·인터넷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3년(9000억원)보다 약 2배인 1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AI 인프라만큼은 다른 경쟁업체와 비교해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분야라고 자신한다.
이를 보여주듯 LG유플러스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600억원을 투자해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현 LG유플러스 IDC 논현센터)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IDC 사업을 시작했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는 이날 “LG유플러스는 2015년 축구장 12개 크기의 아시아 최대 규모 평촌 메가센터를 구축해 인프라 사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난해 등록을 마치고 올해 본격 가동을 시작한 평촌 2센터, 그리고 추후 개발 예정인 AI 데이터센터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퍼스케일급 상업용 데이터센터 3개를 확보하는 국내 유일의 사업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 AI 사업에서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 ‘딥엑스’와 함께 최근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익시젠'을 접목한 AI 반도체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AI 반도체는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유지하며 기존 AI 반도체 대비 상용화 시간을 축소하고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LG그룹은 LLM(거대언어모델)에 대한 인프라를 갖춘 소수 기업 중 하나”라며 “이는 데이터센터와 엣지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텔레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갖춘 회사”라고 설명했다.
김녹원 대표는 "LLM을 디바이스 반도체에 인식시킨 후 온디바이스가 요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딥엑스의 핵심”이라며 “데이터센터와 디바이스에서 적절한 지능 수준을 연동하는 기술을 만들어야 되는데 LG유플러스는 그걸 가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것이 상용화돼 킬러 애플리케이션 1~2개를 성공시키면 굉장히 많은 숫자의 디바이스에 적용할 수 있다"며 "딥엑스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 AI를 △통신장비 △AICC △SOHO(소상공인) △로봇 △모빌리티(이동수단) 등 자체 사업에 도입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LG그룹사가 확보한 여러 디바이스 활용성을 향상시키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 B2B 전용 AI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AI 응용서비스 기술력을 결정 짓는 플랫폼·데이터 영역에서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이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고객 최적화와 비용 효율성 등 강점을 갖춰 B2B 전용 AI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ixi Enterprise)’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익시젠을 활용해 통신은 물론 다양한 산업 영역의 특화 sLLM을 계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익시젠은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토대로 LG유플러스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sLLM이다.
익시젠은 기존 LLM과 비교해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유지하면서 AI 서비스를 빠르고 경제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정영훈 기업AI/DX사업담당 상무는 “엑사원과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 성능을 훼손하지 않고 우리가 보유한 통신 도메인 지식을 추가 학습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추후 다른 도메인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해법을 확보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영훈 상무는 “기업 고객 수요에 최적화된 특화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며 “앞으로 금융, 제조업, 교육, 보안 등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생성형 LLM을 활용해 기업별 AX를 가속화하려는 고객 수요에 발맞춰 기업 스스로 맞춤형 AI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익시 솔루션’도 확보했다.
아울러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 품질 최적화가 가능한 데이터 관리 플랫폼 ‘U+ 데이터 레이크(U+ Data Lake)’ △AI 개발 학습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MLOps(머신러닝작업) 플랫폼 ‘바이올렛(violet)’ 등 AX 플랫폼도 선보였다.
AI는 성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고도화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고객의 사용성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활용해 모델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와 모델 사이의 선순환 사이클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기술 노하우가 결집된 플랫폼이 바로 바이올렛과 데이터 레이크다.
정 상무는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레이크로 고객의 수많은 데이터를 고품질로 자동화 관리하고 오랜 플랫폼 운영을 통한 상용화 노하우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AI 서비스 성능을 결정짓는 AI 모델 성능이 계속 고도화될 수 있도록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도 개발해 플랫폼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B2B AI 사업 실적 목표를 2028년 매출 2조원 달성으로 잡고 있다.
현재 AI에 관련된 매출은 수천억원에 그친다. 매출이 2028년 2조원 수준으로 늘어나면 이 가운데 인프라와 솔루션 분야가 각각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달성을 위한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LG그룹 전체도 AI 연구원을 포함해 모델 고도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다.
권용현 기업부문장은 “2028년 2조원 매출을 달성하려면 그때까지 최소 1조3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인프라, 데이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이 예상대로 빠르게 성장하면 투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계획도 면밀히 검토 중이다.
권 부문장은 “솔루션을 직접 가져다 활용하는 것을 비롯해 공동 개발 및 영업 등 (협업에는) 굉장히 많은 선택지가 있다”며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기업과의 협업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며 구체화되면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