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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가 오세훈 시장처럼 '정치인 호감도' 판도 뒤흔들까...한국갤럽 조사 2가지 주목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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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빈 기자
입력 : 2024.06.28 05:00 ㅣ 수정 : 2024.06.28 05:00

오세훈 서울시장, 차기 대통령감 경쟁에서 6위이지만 정치인 호감도에선 1위 차지
정치양극화 속에서 차기 경쟁 선두권은 '열광적 지지층' 확보한 이재명과 한동훈이 주도
합리적 중도성향 오세훈, '소극적 지지층' 두터워서 '정치인 호감도'에선 앞서?
김동연 지사, 차기 대통령감 경쟁에서 7위에 그쳐 정치인 호감도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김동연 지사, 한국갤럽 2022년 6월과 2023년 5월 조사에서 두터운 '소극적 지지층'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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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4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와 도담소 인근을 산책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기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경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두다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국민들 입장에서는 '대변화'가 일어났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사실은 이렇다. 

 

한국갤럽이 지난 6월 11~1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민주당 대표 22%,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15%,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각각 3%, 오세훈 서울시장 2%, 안철수 국민의힘, 김동연 경기도지사,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5%는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42%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위원장이라는 각축전을 벌이는 양강 구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오세훈 시장의 지지도는 2%에 불과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 다음 날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번에 당선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중에서 기대가 큰 인물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각각 20%의 지지를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 오 시장보다 1%포인트 적은 1%를 얻어 7위그룹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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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2024년 6월 11~13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화면 캡처]

 

그런데 한국갤럽은 이 여론조사가 끝난 뒤 5일 후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상위 6인(이재명, 한동훈, 조국, 홍준표, 이준석, 오세훈)만을 대상으로 정치인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 7위권인 김동연 지사,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장관은 배제됐다.  그 결과 오세훈 시장 36%,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35%, 이재명 대표 33%,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31%, 홍준표 대구시장 3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 6위였던 오 시장이 정치인 호감도에서 1위를 차지하는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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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2024년 6월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정계 주요 인물 6인 각각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화면 캡처]

 

이는 현재 차기 대통령감 경쟁에서 선두권인 정치인들의 경우 비호감 계층이 두텁다는 점을 시시한다. 한국정치가 갈수록 양극화됨에 따라 선명해지는 기현상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한국갤럽의 정치인 호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김동연 지사의 호감도 추정치가 궁금증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오 시장은 '열광적 지지층'은 형성돼 있지 못하지만 '소극적 지지층'이 두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동연 지사도 비슷한 스타일로 꼽힌다. 합리적 성품과 경제전문가라는 평가로 인해 '소극적 지지층'은 두터운데 비해 '열광적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김 지사가 차기 대통령감 조사에서 6위권에 포함돼 정치인 호감도 조사 대상이 된다면 오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당한 판도 변화를 초래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2023년 5월 16~17일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전국 성인 유권자 10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대안은 누구'라는 질문에 대해 이낙연 전 총리 17.1%, 김동연 경기도지사 15.9%, 김부겸 전 총리 12.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응답자를 좁혀보면 더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김동연 지사 22.7%, 김부겸 전 총리 8.3%, 이낙연 전 총리 7.9%의 응답률을 보였다. 김 지사를 '이재명 대안'으로 염두에 둔 민주당 지지층이 이 전 총리의 2.7배에 달했던 셈이다.

 

정리하자면 김 지사가 정치인 호감도 조사에 포함될 경우, 오 시장 못지않게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내용은 두 가지이다. 첫째, 2022년 6월 조사에서 오 시장과 함께 김 지사가  '기대가 큰 광역단체장'  공동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둘째, 2023년 5월 조사에서 '이재명 대안'을 묻는 질문과 관련해서 민주당 지지층내에서 김 지사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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