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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상반기 순익 8조원 넘나...대출 성장에 실적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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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6.20 07:32 ㅣ 수정 : 2024.06.20 07:32

KB·신한·하나·우리금융 2분기 순익 4.5조원 전망
ELS 배상금 영향 해소에 대출 성장세도 지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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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로고.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8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분기부터 파생상품 불완전 판매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이 해소된 데다 대출 자산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익 기반이 견고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실적의 경우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조5041억원으로 전년동기(4조2813억원) 대비 5.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4대 금융지주가 1분기(4조2286억원)를 포함해 상반기에만 8조7327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4대 금융지주는 1분기 각 은행 계열사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에 따른 고객 배상금으로 1조3234억원 규모의 충당부채를 반영했다. 이 충당부채가 없었다면 4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조561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상반기(9조3573억원)보다도 7.5%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부터는 이 같은 일회성 비용 영향이 해소된 게 실적 성장 전망의 주요 근거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ELS 상품 손익의 기준이 되는 홍콩H지수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에서 선제적으로 쌓은 충당부채 중 일부를 환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규모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홍콩H지수 ELS 충당금 환입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성장은 은행 계열사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기업금융 중심의 대출 자산 증대 전략을 전개했는데, 최근에는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심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 6조원 중 주담대가 5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최근 대출이 많이 늘어난 건 정책대출이 포함돼 있다는 걸 고려해 생각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문제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업금융으로 활로를 찾는 영업 방향성은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 1분기 이자 이익은 8조5805억원으로 전년동기(8조2425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그룹 연결 기준으로 범위를 넓히면 4대 금융의 이자 이익은 지난해 1분기 9조7917억원에서 올 1분기 10조3860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4대 금융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평균 1.91%로 전년 말(1.86%)보다 0.05%포인트(p) 상승했다. NIM은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금융그룹의 하반기 실적은 긴축 완화 시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등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이르면 오는 8월로 보고 있는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움직임에 따라 연말로 지연될 가능성도 공존한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는 시장금리 하락 가능성이 높아 순이자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증한 대출의 부실위험 증대 및 부도 시 손실률(LGD) 상향이 대손비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아 국내 은행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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