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FoodTech), 기술을 입혀 식품의 미래를 개척하다! ⑫끝 - 미쓰이물산(三井物産), 도요타통상(豊田通商)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이번 편에서는 일본 종합상사의 푸드테크(FoodTech) 시리즈 마지막으로 미쓰이물산(三井物産)과 도요타통상(豊田通商) 관련 사업 내용을 소개한다.
• 미쓰이물산, 완전폐쇄순환형 시스템으로 연어 육상양식
미쓰이물산은 3대 영양소인 당질, 단백질, 지질에 기호성 소재를 더한 4개 영역에서 식품의 생산·집하·제조·가공의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을 구축하고 세계에 안전·안심 식료 제공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푸드테크 관련으로는 단백질 영역에서 독자 폐쇄순환식 육상양식 시스템(Closed RAS)을 개발한 벤처기업 FRD Japan(90%)을 통해 연어(Trout Salmon) 육상양식사업에 2017년 4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FRD Japan 시스템의 최대 특징은 물 교체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폐쇄순환형 시스템에 있다.
기존의 순환형 육상양식 시스템은 질산 등의 축적을 막기 위해 최소한 하루에 30% 전후로 물을 교체해줄 필요가 있었다.
물 교체 시에는 바다에서 해수를 끌어들여 물고기에 적합한 온도까지 냉각하여 수조 내에서 순환시키는데, 여름에는 30℃ 전후까지 올라가는 해수를 연어에 적합한 15℃ 전후까지 냉각해야하기 때문에 이에 소요되는 전기료가 큰 문제였다.
FRD Japan은 질산을 박테리아의 힘으로 제거하는 ‘탈질 장치’를 개발, 물의 교체가 거의 필요하지 않은 완전폐쇄순환형 시스템을 실현하여 취수 시 수온조절에 드는 비용을 대폭 삭감했다.
또한, 해수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 양식기법이기 때문에 물고기 병의 원인이 되는 해수에서 온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입이 없고 항생물질 사용 없이 안정생산이 가능한 양식법이며, 바다와 하천으로의 배수가 필요 없기 때문에 해상양식과 같이 분뇨와 사료에 의한 수질오염의 영향도 없다.
미쓰이 물산은 FRD Japan을 통해 연어의 대규모 육상양식장을 일본 내에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1단계로 연간 생산량 30톤 규모의 실증 플랜트를 치바현 기사라즈시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2019년 6월에 최초 출하한 이후 ‘Okasodachi’라는 브랜드로 수도권 슈퍼와 음식점 등으로 출하되고 있다. 2단계로는 연간 생산량 3천톤 규모로 본격적 상업 플랜트로 이행할 예정이다.
• 도요타통상 - 대체단백, 양식어 사이즈 측정 자동화 서비스 사업 참여
도요타통상의 푸드테크 사업은 식품유통부 산하 식농리테일 그룹이 FoodTech New Food·AgriTech 비즈니스를, 수산양식 그룹 산하의 참치양식 사업회사에서 AI·IoT 기술을 활용한 양식어 사이즈 측정 자동화 서비스 운용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FoodTech New Food·AgriTech 사업에 대해서는 동 분야에 투자하는 CVC인 Future Food Fund에 LP(Limited Partner)로 참여하고 있고, 대체육 개발 벤처 기업 Next Meats와는 MOU를 체결했다.
식품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Oisix La Daichi에 의해 2019년 8월 설립된 Future Food Fund는 푸드 이노베이션 영역에 특화한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를 목적으로 CVC Fund를 운영하는 투자회사이다.
펀드 투자 파트너 기업과 함께 국내외 선진 식·농·헬스케어 영역에 적극적인 투자, 판매, 상품개발 등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에코시스템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제1호인 Future Food Fund No.1은 일본 최초로 식품 영역에 특화된 펀드로 도요타통상을 포함 LP 14개사가 가입했고 총액 20억엔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실적은 2022년 1월 시점에서 13사가 투자했으며, 누계 7.8억엔에 도달했다.
대체육 영역에서는 벤처기업 Next Meats와 2020년 12월 MOU를 체결하고 국내외 대체단백 제품의 유통 강화를 기획하고 있다.
Next Meats는 식물기반 햄버거 ‘Next Burger’, 세계 최초의 구이용 대체육 ‘Next Yakiniku Series’, 식물육으로 만든 규동 ‘Next Gyudon’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2021년 6월에는 미국의 햄버거 체인 Wayback Burgers와 제휴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동사는 대학, 벤처기업 등과 공동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식품공학 관점에서 연구하는 한편 미세조류의 응용과 배양육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체육에 특화된 Web Media와 기업과 업계의 경계를 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하는 ‘Fake Meat Consortium’도 운영하고 있다.
수산 분야에서는 2020년 5월에 참치 유어(幼魚)를 대상으로 한 양식어 사이즈 측정 자동화 서비스를 NEC와 공동개발해, 도요타통상 그룹의 완전양식 참치육성 사업회사인 Tunadream Goto와 Tunadream Okinawa에서 운용을 개시했다.
동 서비스는 Tunadream Goto와 Tunadream Okinawa의 양식장에서 촬영 협력을 얻어 도요타통상의 참치 유어 양식의 전문지식과 NEC의 선진 AI·IoT 기술을 활용하여, NEC가 2018년에 개발한 양식어 사이즈 측정 자동화 서비스를 개량한 것이다.
양식조 내의 양식어 사이즈는 사료급여량과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이지만, 종래의 기법으로는 사이즈 측정 시에 수조 내의 촬영영상을 캡쳐하면서 한 마리씩 수작업으로 측정점을 지정해야 했기 때문에 작업효율화와 측정정확도 향상이 과제였다.
동 서비스 도입으로 보다 정확한 정보를 기초로 사료급여량과 수확시기 결정이 가능하게 되어 양식업의 생산성에 크게 기여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종래 서비스에서는 60cm 이상이어야 했던 측정대상(참치의 성어)의 사이즈가 20cm 이상으로 확대되었고, 참치 유어(幼魚)에서도 인식 정밀도 향상을 실현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