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美 메타와 손잡고 'AI전환 마케팅 시대' 연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유플러스가 AX(AI(인공지능) 전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지향하는 'AX 마케팅' 시대를 활짝 연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AI 전환)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를 선언하고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와 B2B(기업간 거래)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AI 중심 혁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 ‘익시(ixi)’를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하는 LG유플러스는 AI로 자사 광고까지 제작하는 등 AI 지평을 넓히는 모습이다.
특히 고객 분석은 물론 △맞춤형 광고 △고객 접점 AI 서비스까지 마케팅 모든 과정에 AI를 담아내 명실상부한 ‘AX 컴퍼니'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11일 ‘AX시대, 익시와 함께 성장하는 U+마케팅’ 기자간담회를 열어 고객 분석부터 소통까지 고객경험의 모든 여정에 AI를 담아 혁신을 일궈낸 상반기 마케팅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 국내 최초 AI광고, 힘찬 첫발 내딛어...'익시 프로덕션' 본격 추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이통통신업체 3사 가운데 최초로 이미지, 영상, 음성, 시나리오 등 모든 과정에 AI를 활용해 제작한 광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 주현영이 유플러스 AI 익시에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보여주는 스토리텔링 형식 광고는 MZ세대(20∼40대 연령층)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냈다.
또한 요금제 광고라는 특성에도 광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는 고객 비중이 거의 70%에 달했다. 이에 비해 콘텐츠 제작 비용은 1/4, 제작 기간은 1/3 줄어들어 업무 효율성이 늘어났다.
성공적으로 AI광고 출사표를 던진 LG유플러스는 올해 ‘익시 프로덕션’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AI로 100% 제작한 30초 분량 브랜드 광고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가 30초 광고를 위해 실제로 뽑아낸 AI 영상 클립은 총 8300여개다. 프레임 기준 약 20만장으로 이 가운데 실제 광고에서 활용한 프레임은 0.5%도 안 되는 720장이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 그룹장(상무)은 “기존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은 비용과 일정 탓에 여러 버전을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익시는 생성된 이미지나 영상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컷을 얻을 때까지 생성하고 버리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AI광고에는 별도의 촬영 감독이나 출연진, 촬영 장비가 투입되지 않는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3D(3차원) 소스와 AI 생성 기법을 접목해 카메라 각도를 다양하게 하고 편집도 신속하게 마무리했다.
다만 인간을 표현하는 점은 상당한 고충이 따랐다. 아직까지 AI가 생성하는 인간 콘텐츠 수준은 이미지 완성도가 높지만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로봇이나 인형이 인간과 닮을수록 호감을 느끼지만 특정 수준에 이르면 갑자기 거부감을 느끼는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 한계를 극복하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가 AI광고 제작에서 가장 자신하는 기술은 하나의 형체가 전혀 다른 이미지로 바뀌는 '몰핑(Morphing) 기법'이다.
정혜윤 그룹장은 “몰핑은 AI만의 상상력과 생성력이 이뤄지는 기법으로 AI가 가장 잘 표현하는 영역”이라며 “특히 광고 마지막 컷에서 LG유플러스가 AX로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표현하는데 이 기법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 AI 고객경험 다양화에 방점…SNS 통한 익시와 고객 소통창구 열어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와도 협업한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일반 고객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익시와 대화할 수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Reels, 숏폼 영상) 제작도 메타와 처음 시도한다.
기존 TV소재로 제작된 영상을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세로형으로 변경하려면 추가 작업에 따른 편집비용과 제작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익시는 영상 키프레임(key frame)을 자동 분류해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정혜윤 그룹장은 “LG유플러스는 영상 기획 방향과 톤앤 매너 등 가이드를 제시하고 메타는 릴스에 최적화할 수 있는 영상 가이드와 음원을 제공해 크리에이티브 컨설팅을 한다”며 “익시가 최종적으로 기술을 추가하면 릴스 영상을 10분 내에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AI가 큰 화두이지만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으로 AI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은 고객을 위해 LG유플러스가 AI 월페이퍼 프로모션을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셈이다.
정 그룹장은 “QR코드를 인식하면 프롬프트 페이지가 나오고 원하는 톤앤 매너만 선택해 다양한 월페이퍼를 생성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며 “같은 단어를 입력하더라도 매번 다른 이미지가 나오는 AI 마력을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B2C·B2B 모든 영역 아우르는 AI 마케팅 선두 주자로 나아가겠다”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생성형 AI 광고시장은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생성형 AI 광고시장은 향후 연평균 125% 성장해 오는 2032년에는 1925억달러(약 25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AI광고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측되는 만큼 이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영섭 LG유플러스 AI기술담당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특히 마케팅 시장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한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직은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한영섭 AI기술담당은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기존 크리에이터와 마케터가 어떻게 관계를 정립하고 AI 기술이 실제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통해 마케팅 프로세스가 바뀌고 있고 또 고객과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는 LG유플러스는 B2B와 B2C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AI 마케팅 선두 주자로 발돋움할 방침이다.
정혜윤 그룹장은 “B2C에서 개개인 역시 다양한 성장의 수요를 지니고 있다고 본다”며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고객 취향의 성장, 질적인 소비의 성장, 배움을 통한 자아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B2B 영역은 소상공인부터 기업 고객까지 다양한 DX 솔루션을 통해 사업을 효율화하고 업종의 특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인건비 절약 등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모든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B2B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