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 편의점 시장 뛰어든 '이랜드·훼미리마트'...후발주자 출사표 통할까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이랜드리테일과 훼미리마트가 연이어 국내 편의점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편의점은 5만개를 넘어서며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상황이다. 게다가 GS25와 CU가 견고한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신규 사업자의 영향력 확대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 가운데 후발주자로 나서는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편의점'과 일본 대표 편의점 브랜드 '훼미리마트'가 국내 편의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서울에서 '킴스 편의점' 3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서울 봉천점을 시작으로 신촌점, 염창점을 열고 본격적인 편의점 시장 진출에 앞서 상권분석, 취급품목 등을 살피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가맹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킴스 편의점은 가맹점 사업비를 기존 편의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점이 특징이다. 불필요한 인테리어를 대폭 줄이면서 가맹점주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또한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과 달리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한다. 인건비, 전기요금 등을 줄여 비용을 효율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에게는 신선식품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다. 기존 편의점처럼 다른 제품군도 판매하지만, 주력 상품은 신선식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킴스클럽에서 매입하는 제품도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킴스클럽 신선식품 바이어들이 직접 선정한 로컬 푸드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일본의 대표 편의점 브랜드 훼미리마트도 최근 대한민국 특허청에 상호를 출원했다. 현재 상표를 등록받기 위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상호 출원을 두고 훼미리마트가 국내 편의점 시장 재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훼미리마트는 1990년 보광그룹과의 라이선스 제휴를 맺고 국내에 1호점을 선보였으며, 이후 고도 성장기를 맞으며 업계 선두 자리를 꿰찬 바 있다. 그러나 2012년 보광그룹이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하고 독자 브랜드인 CU를 선보이면서 훼미리마트는 국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다만 이들 업체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레드 오션'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기존 편의점 사업자들도 최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점포 수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편의점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후발주자들이 확실한 '차별성'을 내놓지 못한다면 입지를 키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홈플러스는 2011년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며 공격적으로 점포 수를 늘린 바 있다. 2016년 390여개로 정점을 찍었지만, 수익성 문제로 2022년 사업을 중단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편의점 소비자의 경우 가격보다 편리성을 추구해 큰 경쟁력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GS25와 CU가 2강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한다고 해도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이는 곧 새로운 사업자가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잠식될 위험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