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23일 보험주 주가가 과도한 낙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미 시장이 회계기준 변경에 의한 이익 증가분을 '허구'로 판단한 상황에서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익 감소 우려를 이유로 감소했다고 보기에는 너무 낙폭이 크다는 것이다.
전일 삼성화재(000810), DB손해보험(005830), 현대해상(001450), 한화손해보험(000370), 코리안리(003690),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동양생명(082640) 등 보험주 주가는 평균 4% 하락했다. 이 중 손해보험사 4곳은 평균 6%, 생명보험사 3곳은 평균 3% 하락했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보험주 주가 하락은 금융당국이 대부분의 보험사가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률 산정시 적용하는 기간별 보험급부 할인율을 제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언론 보도일 뿐이나 만일 실행된다면 결론적으로 당장의 CSM 상각익은 감소할 전망"이라며 "현재 방식에서는 CSM 상각률이 초기에 높고 후기에 낮아지는 구조이나 할인율을 제거하면 균등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CSM 잔액은 바뀌지 않아 기간 총이익은 동일하다.
김 연구원은 "현 당계에서 이익 감소폭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할인율을 제거해도 일괄 적용인지 단계적 적용인지에 따라 영향이 다르고 상각률은 기간이 길수록, 급부의 초기 집중도가 낮을수록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다른 지표로 유추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익 감소가 예상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건 이상하지 않으나 주가 변동폭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PER이 하락했는데, 주식시장이 회계기준 변경에 의한 이익 증가분의 일부를 '허구'로 판단했다는 의미이며 이 허구의 이익이 되돌림 된다면 허구로 인해 발생한 주가 하락도 일부 복원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배당성향도 낮아졌는데 배당재원에서 이미 배제된 허구의 이익이 반납됐다는 이유로 주당배당금(DPS) 기대를 낮출 필요가 없다고도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중 해약환급금준비금에 대한 조정도 기대돼 기존의 DPS를 하량 조정할 유인은 적다"면서 "본징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추정돼 현 시점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면서 "손익의 CSM 의존도는 더 낮음에도 주가 하락률은 더 높았던 손해보험주의 하락이 특히 과하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보험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긍정적(Positive)'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