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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텃밭 '미래형 디스플레이'에 중국업체 잇따라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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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5.15 07:00 ㅣ 수정 : 2024.05.15 07:00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제품으로 등장
언브레이커블·벤더블·롤러블·폴더블·스크레쳐블 등 다양한 폼팩터 가능
삼성디스플레이, 12.4형 롤로블 디스플레이·플렉스 슬라이더블 선보여
LG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12인치를 14인치로 늘리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내놔
한국, 중국과 OLED 기술 격차 갈수록 좁혀져 '기술 초격차'만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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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5대 산업기술 분야 가운데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서블 OLED. [사진 = 삼성디스플레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최근 국가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한국의 대표 수출 효자 상품은 단연 디스플레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첨단 산업에 가려졌지만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탄탄한 기술격차로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발간한 ‘2023년 산업기술수준조사 결과’에 따르면 25대 산업기술 분야 가운데 한국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평판디스플레이(FP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신(新)모드 디스플레이 △융복합 디스플레이이 △모듈과 시스템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기본 구조는 같지만 유리 기판이 아닌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Polyimide)를 기판소재로 활용한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떨어뜨려도 부서지지 않는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를 시작으로 △휘어지고 구부러지는 ‘벤더블(Bendable)’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종이처럼 접을 수 있는 ‘폴더블(Foldable)’을 거쳐 △크기를 늘렸다 줄였다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까지 다양한 폼팩터(제품 형태)로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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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4'에서 안팎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플렉스 인앤아웃 플립'을 선보였다. [사진 = 삼성디스플레이]

 

이와 관련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8월 열린 제23회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K-Display 2023)에서 보여준 기술력은 가히 독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평소 작은 바(Bar)형태로 화면을 말아 휴대한 후 이를 사용할 때 5배 이상 화면을 늘릴 수 있는 ‘12.4형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화면을 한 방향으로 늘릴 수 있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솔로(Flex Slidable Solo)’와 양방향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렉스 슬라이더블 듀엣(Flex Slidable Duet)’ 등도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안팎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S’자형 폴더블 △안으로 두 번 접는 ‘G’자형 폴더블 △접었을 때 13형 펼쳤을 때 17.3형까지 커지는 노트북형 폴더블도 전시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 2024’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플립폰형 폴더블에 안팎으로 360도 접을 수 있는 ‘인앤아웃 폴더블’ 기술을 입힌 ‘Flex In&Out™ Flip(플렉스 인앤아웃 플립)’을 뽐냈다. 

 

국내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쌍벽을 이루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신기술 ‘메타 테크놀로지'와 투명 OLED 기술 향상에 주력하고 있지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2에서 투명 OLED와 플렉시블 OLED를 접목해 디지털과 물리적 공간이 하나로 이뤄진  ‘버추얼 라이드(Virtual Ride)’와 ‘미디어 체어(Media Chair)’를 통한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모았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같은 해 세계 최초로 12인치 화면이 14인치까지 커지면서 고(高)해상도가 유지되는 12형(인치) 풀 컬러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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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CES 2022에서 투명 OLED와 플렉서블 OLED를 접목시킨 ‘버추얼 라이드(Virtual Ride)’와 ‘미디어 체어(Media Chair)’를 통한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모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첨단 디스플레이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LCD(액정표시장치) 뿐만 아니라 OLED 시장에서도 한국과 중국 기업간 기술격차가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OLED 시장점유율은 한국 74.2%, 중국 25.1%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 글로벌 OLED 시장점유율은 한국 95.9%, 중국 3.2%로 불과 5년 만에 양국간 격차가 90%대에서 40%로 절반 이상 좁혀졌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미래형 디스플레이는 한국이 가장 앞서고 있고 실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두이지만 중국 추격에 안심할 수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플렉시블 OLED 출하량 점유율이 47.8%로 전년 동기 62.5% 대비 14.7% 포인트 줄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023년 3분기 시장점유율이 4.1%로 전년 동기 6.8%에서 2.7%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중국기업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세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세계 시장 2위를 기록 중인 BOE는 2022년 3분기 17.6%에서 2023년 3분기 20.1% △CSOT는 5.0%에서 9.9% △티엔마 3.4%에서 9.7% △비전옥스 4.7%에서 8.4%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현재 상용화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접고 펴는 폴더블 수준”이라며 “좀 더 자유자재로 형태가 바뀌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 되기까지 5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OLED 기술력은 아직 한국이 중국보다 앞섰지만 과거보다 그 차이가 줄어 현재 기술 격차가 1년 반 ~2년 수준”이라며 “폴더블만 보면 중국 기업 기술력이 빠르게 치고 올라와 안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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