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봇 대전 (1)] 휴머노이드 로봇, 일자리 빼앗거나 무기로 사용될 수 있지만 전기차 조립 등에 수요 클 듯
[기사요약]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과 유사한 신체 구조로 위험한 작업 등 가능
2030년까지 미국 제조업 노동력 부족의 4% 채울 수 있다고..
글로벌 시장 규모, 향후 2035년 약 378억달러 전망
일자리 박탈 및 인간 공격 무기로 사용될 우려 등과 함께 전기차 조립 등에 활발한 적용 기대
2023년 세계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 국제로봇‧자동화 분야 연례 학술대회(ICRA)에서 KAIST(246점)가 MIT팀(60점)을 월등한 점수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KAIST의 휴보랩 연구진은 스핀오프하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전세계 휴머노이드 로봇은 대학, 연구소 및 스타트업은 물론 테슬라, 애플 및 소프트뱅크와 같은 거대 IT 기업들을 통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토요타 및 GM 등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고 주요 기업들의 성과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지난해 5월 말 런던에서 열린 국제로봇‧자동화학술대회(ICRA 2023)에서 KAIST팀의‘드림워크(Dream WaQ)’라는 자율 보행 로봇 제어기를 장착한 로봇이 총 246점을 획득하여 2위 MIT팀의 60점을 크게 추월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 2023년 국제로봇‧자동화 분야 국제학술대회에서 KAIST가 1위 차지
또한, 동 대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총 62편의 논문을 발표하여 미국(518편), 중국(230편), 독일(96편) 및 영국(67편)에 이어 일본을 제치고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재작년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여 논문 수가 크게 증가했다.
한편 최근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와이셔츠를 개는 정교한 작업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란 인간의 형태를 한 로봇으로서 인간과 같은 인식 및 운동 기능을 구현하는 고난도의 지능형 로봇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이 작업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인간 노동을 대체하거나 자동화가 요구되는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체하여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향후 2030년까지 미국 제조업 현장에서 부족한 노동력의 4%를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발전을 이어 갈 경우 가깝게는 최소한 향후 2028년까지는 공장 현장에, 그리고 2035년까지는 일상생활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적용될 전망이다.
• 향후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약 378억달러로 급성장 전망
골드만삭스가 지난 2월 전망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향후 2035년 약 378억달러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60억달러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로봇 출하대수는 동기간 약 4배 증가한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및 독일 등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출하가 예상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약 25만대 가운데 대부분은 산업용으로 전망한다.
예를 들어 2023년 4월 일본의 철도회사 JR西日本은 송전선 유지보수 작업 현장에 가상현실(VR)을 적용하여 운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안전성 제고와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한편 소비자 로봇 판매도 급속히 증가하여 향후 10년 이내에 연간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전망(단위: 십억달러)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매커리에 의하면 초기 단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총 하드웨어 비용은 약 4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분야별로는 센서 및 칩에 1만달러, 관성 측정 장치 및 토크 센서에 5천달러, 서보모터 및 모터 드라이브에 1만달러, 정밀 감속기에 8천달러, 배터리 및 배터리 제어 시스템에 2천달러, 그리고 몸체를 포함한 기타 부품에 5천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초기 단계 휴머노이드 로봇의 부품별 하드웨어 비용 예상 >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장애가 모두 극복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일부 부품은 고정밀 연삭기가 필요하지만, 그 수가 제한되어 있어 생산량 증가에 한계가 있다.
또한, 예를 들어 물체 잡기와 같은 로봇 조작과 훈련 없이 사람의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상호작용을 위한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아직 상당한 병목 현상이 존재한다.
• 일자리 박탈 및 무기 전용 등 우려도 상존하지만, 전기차 조립 분야 등에 큰 수요 기대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루한 반복 작업이 필요한 인간 노동을 대체하거나 인간이 작업하기 어려운 환경에 투입되어 인간을 대체하는 순기능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숙련 육체노동 중심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며, 무기 분야에 사용될 경우 인간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며칠 전 약 200~300만원 정도의 중국산 사족보행 로봇에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로봇인 ‘써모네이터(Thermonator, 열을 의미하는 ‘써모’와 ‘터미네이터’의 합성어)’가 약 1300만원의 가격으로 시판된다는 뉴스가 보도되어 범죄 등에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 사용 가능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업과 같은 구조화된 환경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조립 및 부품 분류와 같은 영역이다.
테슬라는 자사의 전기차 생산라인에 ‘옵티머스’를 투입한다는 방침을 이미 세운 바 있으며 BMW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자동차 공장에 미국 엑시오스가 생산한 키 170센티, 몸무게 60킬로그램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음에는 토요타, GM 및 현대차그룹 등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동향을 살펴보기로 한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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