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SAR 위성...북한 손바닥 감시한다
영상 레이다 기술 이용해 악천후에도 지구 관측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어성철)이 지난해 12월 4일 우주에 올린 국내 최초 민간 관측위성 '소형 SAR 위성'이 지구 곳곳의 사진을 촬영해 주목받고 있다. 해상도 1m급 위성 사진에는 지상의 대형 건축물 모습이 선명하게 담겼다.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은 우주에서 지상으로 전자파를 쏜 후 지표면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시간 순으로 합성해 지표면의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영상 레이다 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8일 발사한 군 정찰위성 2호기에 장착된 SAR레이더의 센서 등을 개발했다. 민간 위성 수준이 이 정도이니 군사위성 수준의 해상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시스템이 18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SAR 위성은 지구 상공 650km의 우주에서 미국 뉴욕 맨해튼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야자수를 형상화한 세계 최대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 등 세계 관광명소 지형들의 사진을 촬영했다.
한화시스템의 소형 SAR 위성의 해상도는 1m급이다. 이는 지상의 가로 세로 1m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지난 8일 발사된 군사위성 2호기는이보다 더 정밀한 '서브미터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주요 교량·하천·공항까지 상세 식별과 관측이 가능하게 포착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소형 SAR 위성은 발사 후 4개월 간 하루에 지구를 15바퀴씩 돌며 6회 가량 지상 기지국과 양방향 통신을 수행하며, 지상 지형 정보 수집을 위한 시험운용을 하고 있다.
특히 SAR에 쓰이는 마이크로파는 짙은 구름도 통과할 수 있어 주∙야간 관계없이 악천후에도 지구관측 영상 촬영과 정보수집이 가능하다. 따라서 기후·환경과 재해·재난 감시는 물론 안보 등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한화시스템은 밝혔다. 쉽게 말하면 위장막이나 풀숲 등으로 가린 북한의 전차와 레이더 등에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화시스템은 앞으로 촬영한 데이터에 대한 추가 검보정 작업을 통해 ▲도심 내 저층 건물과 자동차 ▲산림 지역의 동식물 ▲해상 선박 정보 등의 세부 대상 식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북한 평양 도심지를 돌아다니는 자동차와 산악지역 내 전차 움직임, 동해와 서해의 북한 선박 식별이 가능할 것이라는 뜻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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