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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김정남 부회장 복귀…해외진출‧요양업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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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3.25 08:30 ㅣ 수정 : 2024.03.25 08:30

김정남 부회장, 대표이사 물러난 지 1년 만에 사내이사 복귀
정종표 대표 "요양‧펫보험 본격화…수익성 중심 해외사업 확대"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 사내이사 선임해 해외진출 적극 나설 전망
김철호 대한노인병학회 원로위원인 영입하며 요양업 진출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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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사진=DB손해보험/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보험그룹장 역할을 한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이 1년 만에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이사회에 복귀했다. 지난해 저성장을 보인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이달 22일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내이사에서 사임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김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DB손보는 정종표 대표 단독체제로 전환됐다.

 

김 부회장은 2010년부터 13년간 DB손보 CEO를 맡으며 보험업계 최장수 CEO로 불렸다. 김 부회장은 사임 이후 DB그룹 보험그룹장 역할만 맡아왔다.

 

이번 김 부회장의 복귀는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고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DB손보 이사회는 김 부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대표이사 임기 동안 경영전반의 탁월한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왔다"면서 "손보산업 전반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보험업 전문가로 13년간의 대표이사 역임을 통해 회사의 비전과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와 보험업을 둘러싼 경영환경 이슈 등에 폭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DB손보는 지난해 1조536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21.1%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순익 규모에서 메리츠화재에 밀렸다. DB손보의 순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해외 지점을 운영 중인 괌‧하와이의 자연재해 사고에 따른 일회성 요인과 장기보험손익 하락 등이 꼽힌다.

 

DB손보는 올해 전 영역에서 성장성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종표 DB손보 대표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올해는 '회사가치 성장을 위한 전 영역 구조적 수익성 확보'라는 전략방향을 설정했다"며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위한 채널별 성장전략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또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매출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장기보험에서 CSM 확대를 위한 채널별 로드맵을 추진하고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매출확대와 오프라인 역신장 최소화 균형성장으로 1위사 시장점유율에 근접해야 한다"면서 "일반보험은 손익구조 개선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양업, 펫보험, 해외진출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수립한 요양‧펫보험 등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사업모델을 본격 추진하고 수익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금리 상황을 활용해 구조적 이익을 확보하고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투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전문 운용역량 강화로 투자손익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밀했다.

 

DB손보는 특히 해외진출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DB손보 대표로 재직하면서 미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올렸다. 또 이번 주총에서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이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된 만큼 해외진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DB손보는 지난달 베트남 손해보험업계 9위사인 BSH와 10위사인 VNI 인수계약을 마무리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합하면 현지 점유율 1위사와 맞먹는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수를 기존 5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며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했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는 외환은행장을 지낸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과 대한노인병학회 원로위원인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외래진료의사다. 특히 김 위원은 노인병질환 권위자로 DB손보가 추진 중인 요양업을 통한 지속가능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DB손보 이사회는 김 위원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면서 "노인병질환 권위자로 DB손보가 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폭넓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제고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요양업 관련 자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DB손보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작년부터 요양사업 관련 자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시점이나 형태 등이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베트남 외에 동남아 국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으나 이 역시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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