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신규 상장주의 공모가가 고평가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상장 후 기대수익률은 내려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내고 "신규 IPO(기업공개) 기업들의 공모가가 희망 밴드보다 점점 더 높은 가격에 결정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희망 밴드 상단 대비 공모가 평균이 5.9% 높았던 것에 비해, 올해는 평균 17.0%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상장한 에이피알(278470)은 25.0% 높았으며, 이달 상장 예정인 오상헬스케어는 33.3%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고, 신규 상장 기업들의 시장 대비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며 "상장 6개월 미만 기업들의 전체 시장 대비 상대수익률은 지난해 11월 26.5%포인트에서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7.8%포인트와 3.1%포인트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모가가 비싸게 책정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유통시장에선 기대수익률을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의 오픈AI가 반도체 투자를 위해 대규모 펀딩 추진을 발표하는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에서도 관련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랑스 미스트랄AI와도 제휴를 맺었고, 알리바바는 중국 문샷AI와 미니맥스 등에 투자했다"며 "문샷AI와 미니맥스는 최근 펀딩으로 기업가치가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벤처 딜은 전년 대비 61% 감소하며 저조했지만, 지난달 AI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이어 NPU(신경망 처리장치) 업체 딥엑스가 시리즈C에서 1200억원을 조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재고 생산관리 최적화 기업 '임팩티브AI'와 앰비언트 컴퓨팅(사용자 명령 없이 맞춤형 서비스 제공) 기업 '소서릭스', 제조업 의사결정 솔루션 기업 '틸다' 등 AI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투자를 유치했다"며 "업종이 다양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