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직원 임금격차 심화 추세...대기업 임금 상승률은 6%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지난달 근로자수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 위주로 늘어나면서 1년 사이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근로자 총 임금은 1년 동안 4% 상승했고, 대기업 임금 상승률이 6%대에 육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 간의 임금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한 근로자수 상승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사회복지업에 종사하는 단시간 근로자 수의 증가에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 임금 상승률이 대기업 상승률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에 입사하는 청년층과 중소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 간의 경제적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장관 이정식)가 지난 달 30일 발표한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뉴스투데이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 대기업 고용역량이 더 우월=작년 12월 근로자수 1년새 1.3% 증가…대기업 근로자 1.5% 상승
지난달 전체 근로자수는 전년동월대비 소폭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 근로자 증가율이 중소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말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2만3000명으로 전년동월(1956만2000명)대비 26만1000명(+1.3%)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17만2000명(+1.0%), 임시일용근로자는 7만6000명(+4.1%), 기타종사자는 1만3000명(+1.1%) 늘었다.
상용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는 329만2000명으로 4만7000명(+1.5%) 늘었고, 300인 미만 중소기업 종사자는 1653만1000명으로 21만4000명(+1.3%)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9000명, +4.4%)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4만1000명, +3.2%) ▷도매 및 소매업(+1만7000명, +0.8%) 순으로 증가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종사자수 증가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으로 고용률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종사자수가 감소한 산업은 △교육서비스업(-1만2000명, -0.8%)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1000명, -1.5%) 등 총 2개다.
지난달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제조업(372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228만4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23만명) ▷교육서비스업(160만6000명) ▷건설업(1444명) 순으로 많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근로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소 및 중견기업보다 대기업의 근로자 상승률이 높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기업의 고용역량이 중소기업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것이다.
■ 대기업 임금 상승률 중소기업보다 높아=작년 11월 근로자 월평균 임금 전년比 4%↑
지난해 근로자 임금이 전년보다 올랐고, 대기업 임금 상승폭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평균은 371만4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6%(+13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상용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93만원으로 3.8%(+14만5000원) 증가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86만원으로 5.4%(+9만6000원) 올랐다.
상용근로자 임금을 내역별로 보면, 정액급여는 343만2000원으로 3.5%(+11만6000원) 늘었고, 초과급여는 23만2000원으로 4.4%(+1만원), 특별급여는 26만7000원으로 7.8%(+1만9000원) 증가했다.
대기업 임금 상승률이 중소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531만9000원으로 5.7%(+28만9000원)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38만7000원으로 2.8%(+9만1000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소기업의 임금 상승률이 대기업보다 낮은 이유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근로시간이 짧은 근로자가 늘어나고, 정보통신업과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 특별급여 지급시기 변경 및 축소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건업‧사회복지 서비스업 종사가 증가가 지속되면서 올해 중소기업 임금 상승률이 대기업 임금 상승률을 넘는데 한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616만9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66만6000원)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03만6000원) ▷정보통신업(478만4000원) 순으로 월급이 많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208만2000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264만2000원)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87만8000원)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292만1000원) 순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