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으로 조달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영업 구역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작년 금융당국은 은행 산업의 경쟁 활성화 방안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했고, 내달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신용등급(AAA)은 씨티은행(AAA/AA+ 스플릿)을 제외한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시중은행 평균과 비교해 자산규모는 작고, 재무구조는 열위한 상황이다. 대구은행과 재무구조가 가장 유사한 은행은 SC제일은행이 꼽힌다.
안 연구원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자체가 크레딧(신용) 채권 가격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은 적다. 가격이 이미 적절하게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며 “1월 26일 기준 대구은행의 크레딧 채권 3년 금리는 3.734%다. 시중은행 6개사의 3년 평균 금리는 3.728%고, SC제일은행의 3년 금리는 3.736%”라고 설명했다.
이어 “등급별 지표물 금리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시중은행채와 지방은행채의 평균 금리는 상승할 수 있다”며 “대구은행의 재무구조가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열위하고 지방은행 중에서는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이라는 타이틀은 사업성을 확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다면 영업점을 지방은행이 없는 지역, 타 지방은행의 영업권까지 확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시중은행 전환이 대구은행의 조달금리 하락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지만, 장기적으로 사업성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향후 대구은행의 사업 약진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시장 점유율과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