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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보통신 오영식 호(號), '전기차 충전기' 해외 거점으로 동남아 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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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12.26 10:00 ㅣ 수정 : 2023.12.26 10:00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오는 2030년 420조원으로 급성장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EVSIS, 인도네시아에 충전 인프라 갖춰 눈길
인도네시아 인구 2억7700만명·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자리매김
동남아 전기차 보급률 급증해 충전기·완성차 업체 시장공략 본격화
오영식 대표 "2024년 동남아·북미·일본 진출 원년 삼아 EVSIS 기술력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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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ODA 충전기 [사진 = 롯데정보통신]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전기자동차 충전소 사업은 명실상부한 미래 먹거리다. 

 

이를 보여주듯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은 올해 550억달러(약 72조원)에서 오는 2030년까지 3250억달러(약 420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충전기 인증을 모두 획득해 미국, 캐나다, 일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EVSIS(이브이시스·대표 오영식)’가 인도네시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겠다는 게 롯데정보통신이 그리는 청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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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VSIS 홈페이지]

 

EVSIS는 올해 11월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서 추진하는 산업통상 협력개발지원사업(ODA)인 인도네시아 충전시스템과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EVSIS는 3년 동안 인도네시아에 초급속 충전기(200kW)와 완속 충전기(22kW) 약 70기를 차례대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부터 인도네시아 공공기관, 국영주유소, 복합충전소 등 14개소에 초급속·완속 충전기와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EVSIS가 인도네시아에 공급하는 초급속 충전기는 고온 손상방지 기술, 침수 센서 등 연중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이 높은 인도네시아 기후에 최적화해 설계됐다. 

 

또 완속충전기는 유럽 CE인증을 획득한 22kW 충전기로 EVSIS만 보유하고 있는 모델이다. 이 제품은 충전속도가 국내 완속 충전기보다 3배 이상 빠르다.

 

우리나라 규격의 완속충전기는 단상 220V에 맞게 개발된 5핀의 Type1(J1772) 커플러를 사용한다. 반면 유럽 규격 완속충전기는 3상 400V에 맞게 개발된 7핀의 Type2 커플러를 사용해 충전효율을 향상시켰다.

 

이 밖에 EVSIS는 충전기 설치와 플랫폼 운영프로그램,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양질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회사 롯데정보통신 인도네시아 법인과 충전기 설치, 유지보수 계약을 맺고 인도네시아 충전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영식 EVSIS 대표는 “2024년을 북미,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 원년의 해로 삼아 새로운 시작을 알릴 것”이라며 “각 나라에 특화된 서비스와 제품으로 글로벌 고객의 충전편의를 향상시키고 EVSIS 기술력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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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VSIS 홈페이지]

 

동남아는 전기차 보급률이 급증해 완성차 업계도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장이다. 

 

예컨대 EVSIS가 이번에 수주를 맺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 전기차 시장 육성 의지가 강하다. 또한 인구가 2억770만명이 넘는 세계 4위 대국으로 고소득층·중산층을 중심으로 많은 전기차 수요가 기대되는 잠재력을 갖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동차 총판매량 가운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포함) 비중을 △2025년까지 20% △2030년 25% △2035년 30%로 늘려 동남아 전기차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도 전기차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BMI 리서치(Research)’는 2022년 이후 향후 10년간 베트남 전기차 판매량이 연평균 25.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베트남 전기차 판매량은 1만8000대로 지난해보다 114.8% 증가하고 2032년에는 2022년 대비 8배 가량 커진 6만5000대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도 2050년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 중이다. 

 

2050년까지 탄소 중립, 2065년까지 넷 제로를 목표로 하는 태국도 환경 정책 기조의 하나로 전기차 산업을 키우고 있다.

 

태국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배터리 전기차 등록 수가 5만9029대로 2022년 2만816대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태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과 구매 장려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어 태국 전기차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동남아는 향후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블루오션이다. 하지만 선진국 대비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가 미흡해 각 정부가 나서 향후 전기차 충전소 확대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에 따르면 △2023년 1만3009개 △2024년 2만3607개 △2025년  3만9627개 △2026년 6만4977개 △2027녀 9만8645개 △2028년 14만1287개 △2029년 19만1623개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목표다. 

 

태국 정부도 2025년까지 직류(DC) 전기차 충전시설을 2200~2400개 설치하고 2030년까지 충전소를 최대 1만2000개로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EVSIS도 이 같은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이에 따라 EVSIS는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향후 태국, 베트남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동남아에서 친환경차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고 현대차 전기차량이 많이 팔려 충전 인프라에 대한 한국 기업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선 인도네시아를 기점으로 안정적인 공급망과 유지보수 인프라를 갖춘 후 태국, 베트남 등으로 진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VSIS는 안전하고 편의성이 높은 사용자 중심의 충전기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에서 12년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기능성과 내구성을 갖췄다”며 “EVSIS 모회사 롯데정보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한 안정적인 유지보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동남아 시장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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