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키움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기 위해 매파적(긴축 선호) 성향은 이어갈 것으로 봤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최근 주요 연준 인사들이 추가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낮추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으며, 점진적인 물가 둔화 흐름을 확인하고 있는 만큼 금리 동결을 통해 그간의 인상 효과를 지켜보려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대부분 현재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상황에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물론 물가가 2% 경로에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확인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경계감을 표현하는 주장들도 있으나, 대부분 현재 위치가 과잉-과소 긴축 간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의견들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연준이 향후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이제까지 금리 인상 과정에서 연준은 시장의 기대를 바꾸어놓는 역할을 지속해온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12월에 가진 수단은 미국 경제전망이다. 분기마다 발표하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인하 기대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인하 기대가 높아질수록 시장의 기대 인플레가 반등하는 양상을 보일 경우 추가적인 대응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매파적인 시그널을 보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지목했다.
안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정책금리 전망 수준을 5.1%를 유지만 하더라도 그간 시장에서 인식됐던 시각이 변화하게 된다”며 “나아가 2025년 전망치도 3.9%로 제시한 바 있는데 이를 4% 이상으로 제시한다면 ‘Higher for Longer(높고 길게·H4L)’이 재차 부각되면서 최근 하락세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아직 연준이 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는 과도하다는 판단”이라며 “추가적인 물가 하락을 통해 목표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까지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를 조금 더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