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3N'은 옛말...넥슨 실적 두드러진 가운데 크래프톤 두각
넥슨, 크래프톤…자체 IP 기반 실적 성장
엔씨, 넷마블, 마케팅 지출 늘어 실적 하향
게임사, 신작 출시로 4분기 실적 성장 노려
[뉴스투데이=송서영 기자] 게임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게임 이용률 감소 등 실적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분기 경영 성적표를 내놨다.
실적 분석 결과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넷마블 가운데 넥슨이 유일하게 매출 상승을 일궈냈다.
이밖에 크래프튼톤이 게임업계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자체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거나 신작 흥행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 넥슨·크래프톤 탄탄한 IP와 신작으로 실적 호조 이끌어내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성장한 1조91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4202억원을 기록했다.
넥슨은 올 3분기 ‘FC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온라인 스테디셀러의 안정적 성과와 ‘FC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라이브 타이틀 성장세에 힘입어 자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데이브 더 다이버’가 호평을 받았던 미국 등 북미 및 유럽지역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중국지역 ‘던전앤파이터’ 또한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와 국경절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넥슨은 지난 8월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M’ 성과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2% 성장해 전망치 수준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은 ‘블루 아카이브’가 흥행을 이어가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2% 늘었다.
이에 질세라 크래프톤은 국내 상장 게임업체 가운에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다. 크래프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매출 4503억 원, 영업이익 1893억 원, 당기순이익 2116억 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각각 16%, 44% 증가했으며 전년동기대비 역시 각각 4%, 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3760억 원,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037억 원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 같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에는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IP가 전체 플랫폼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또한 콘솔 부문에서 133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부문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드래곤볼 콜라보레이션 및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서비스 재개로 전분기 대비 26%, 전년동기대비 9% 상승한 30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네오위즈도 IP의 힘을 보여줬다. 네오위즈의 3분기 매출은 1175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86%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3% 성장했다.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548억 원이다. 이미 10월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P의 거짓'이 매출을 이끌었아.
■ 엔씨소프트·넷마블, 국내 게임시장 부진과 마케팅 비용 등으로 성장 '주춤'
넥슨과 크래프톤이 실적 호조를 거둔 가운데 엔씨와 넷마블은 당초 기대치에 못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엔씨의 3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4231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 당기순이익 440억 원이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각각 4%, 53%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30%, 89% 줄었다.
엔씨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분기 대비 44% 증가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76% 감소했다.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가 대만과 일본 시장 공략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부진과 경쟁작 출시로 모바일 리니지 하루 매출은 2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감소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엔씨는 2분기에도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연결기준 매출 4402억원을 기록했다. 인건비가 다소 줄었지만 블소2 지역 확장 및 길드워2 확장팩 출시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점도 주원인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하락한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 당기순손실 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1조 8365억원, 누적 EBITDA(상각전 영업이익)가 554억원, 누적 영업손실이 87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해외 매출은 5206억원으로 해외 매출 비중은 전 분기 대비 3% 포인트 감소한 83%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마케팅 비용 등 지출 증가로 실적이 저조하다"며 "다만 흥행 기록을 세운 세븐나이츠가 올해 9월에 출시돼 이에 따른 실적이 반영되지 않아 4분기에 실적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엔씨·넷마블 신작 출시로 4분기 실적 성장 노려
3분기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게임사들은 4분기에 실적 호조를 위해 신작 출시와 IP 강화에 나선다.
넥슨은 4분기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역동성과 전략성을 지향하는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가 최근 진행한 크로스플랫폼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이용자 750만 명,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약 27만 명, 최다 플레이 게임 3위,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KOEI TECMO GAMES)가 출시한 '진 · 삼국무쌍 8' IP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한국 최초 모바일 게임 ‘진 · 삼국무쌍 M’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넥슨은 7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으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인 더 파이널스가 최근 픈 베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호니 대표는 "라이브 타이틀의 안정적인 성과에 아크 레이더스와 퍼스트 디센던트, 엠바크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등 흥미진진한 신작 라인업(제품군)을 더해 성장 모멘텀을 계속 확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엔씨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G-STAR 2023)’에 참가해 글로벌 신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엔씨는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RPG(역할수행게임) ‘프로젝트 BSS’ △대규모다중접속실시간전략게임(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의 개발 현황을 공개한다.
엔씨는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 게임을 2024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차례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실적 향상에 기여할 신작으로 주목 받는 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는 12월 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넷마블은 지스타 2023을 통해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기대작 3종을 야심차게 공개할 계획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2종의 신작이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해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향후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 6종의 신작 출시로 더욱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IP의 힘을 확인한 크래프톤은 IP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크래프톤은 2023년 초부터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Scale-Up the Creative: 창조력 강화)’를 외치며 추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3개 글로벌 스튜디오에 지분을 투자해 퍼블리싱 역량 강화와 신규 IP 확보에 집중한다.
상장 이후 크래프톤이 투자한 글로벌 스튜디오 수는 총 21개로 늘어났다. 크래프톤이 직접 개발 중인 신작 역시 2024년부터 팬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블루홀스튜디오가 독자 개발한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Extraction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리얼한 그래픽 기반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가 지스타 2023에서 팬들에게 먼저 선을 보인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지속성장가능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과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을 통한 IP 확보 등 공격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대형 신작과 기대작을 매년 출시하는 회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도 앞으로 IP를 확장하고 탄탄한 내러티브 기반의 신규 IP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가장 먼저 P의 거짓은 지난 11월 1일 공개한 P의 거짓 로드맵을 통해 60여 개 음원 출시, 스토리를 확장하는 DLC(다운로드 콘텐츠) 개발 계획 등을 밝혔다. 또한 차기작 개발에도 착수해 장기 흥행 궤도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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