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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출신 IT 직장인’ 59인이 엮은 時 ‘그리움이 멈추면 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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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기자
입력 : 2023.11.08 12:20 ㅣ 수정 : 2023.11.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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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미디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공대 출신 IT 회사 직장인 59인이 20여년 간 쌓아온 감성을 담아 함께 시집 ‘그리움이 멈추면 섬이 된다(지은이 황보창환 외/펴낸곳 W미디어)’이 출간됐다.

 

이공계 출신들에게 시는 어려운 존재다. 이공계의 정답은 뚜렷하지만, 문학, 더군다나 시는 정답이 없을 수도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IT 개발자들이 ‘감성 개발자’로 변하길 바랬던 회사가 있다. ㈜컨피테크다. ㈜컨피테크는 차세대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본이 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및 무선인터넷 솔루션과 에듀테크의 기반이 되는 e러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혁신기업이다. 이에 더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차량용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AI를 이용한 화자인식 솔루션, 초안전 OTA 서비스 등 지속적인 R&D로 회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기술기반 IT 융합기업이다. 

 

회사 직원들 대다수는 대부분의 IT 회사가 그렇듯이 ‘공대 출신’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거의 혼자서 노트북과 씨름한다. 대화도 별로 없다. 엉덩이로 일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프로그램을 짜고 코딩을 하는 직원들에게 몇 년 전에 회사 대표가 개인 화분을 하나씩 사 주었다. 비록 식물이지만 화분에 물을 주면서 한 생명을 정성 들여 키우는 동안 감성 개발자로 변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식물로는 부족했을까, 회사는 직원들에게 ‘시’를 선물했다. 사내 독서토론을 통해 시집(詩集)을 돌려 가며 읽고, 회사 워크숍에서는 백일장을 시작했다. 워크숍 일정이 끝나고 시제 발표와 함께 직원 모두가 한 시간 정도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사색에 잠겨 하늘도 쳐다봤다가 끙끙대며 혼자서 시를 썼고, 심사를 거쳐 시상까지 했다. 그리고 좀 더 긴 반향(反響)을 이어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시화전 형식을 빌어 회사 내부의 회의실(수다방)에 전시함으로써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도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냈다.

 

백일장은 워크숍 때마다 해를 거듭하면서 이어졌고, 그동안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쓰고 노력한 결과물인 시 작품들을 모아 이번에 회사 창립 20주년을 기해 시집으로 펴냈다. “컨피테크는 일하는 것보다 시를 쓰는 작업이 더 힘들다”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이지만, ‘공대 출신’ 59인의 젊은 혼이 담긴 책에는 시를 매개로 소통해온 ‘꽃에 물을 주는 개발자’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지은이/ 황보창환 외 58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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