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TOP3... 안정성‧효율성은 ‘메가커피’가 1위, 성장성은 컴포즈커피가 선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22년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본부 수는 9725개, 브랜드 수는 1만3619개, 가맹점 수는 31만3570개에 달한다. 가맹점주들은 수익성,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창업한다. 과연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까? 뉴스투데이는 예비 가맹점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동종의 브랜드 경쟁력을 꼼꼼히 비교 분석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엔데믹(Endemic‧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의 도래로 커피 업계의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성장세가 창업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커피 업종 브랜드 수는 938개, 가맹점 수는 2만569개, 직영점 수는 1145개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브랜드 수 856개, 가맹점 수 1만7879개, 직영점 수 852개 보다 각각 82개, 2690개, 293개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 대공황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타격이 컸던 2020년에 브랜드 수 483, 가맹점 수 1만5895개, 직영점 수 1031개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업계 과다 경쟁에도 준수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테이크아웃(Take out)이 가능한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이 눈에 띈다. 국내 저가 커피 삼국지라고 불리는 ‘메가엠지씨커피'(MEGA MGC COFFEE, 이하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의 가맹점 증가세만 지켜봐도 인기를 실감할만하다.
뉴스투데이가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서와 각 사 홈페이지 공지내용 등을 바탕으로 저가 커피 업계 빅3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을 비교 분석했다.
■ 가맹점 수‧안정성은 메가커피가 1위, 성장성은 컴포즈커피가 1위
빽다방과 컴포즈커피의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와 메가커피의 홈페이지 자료(2022년 매장수)에 따르면 가맹점 수는 메가커피가 2000개로 가장 많았다. 컴포즈커피(1901개), 빽다방(1231개)이 뒤를 이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컴포즈커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2년새 162.2%의 증가율을 보였다.
각 사의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매장 수의 경우, 메가커피 2600개(9월 기준), 컴포즈 2200개(6월 기준), 빽다방 1433개(11월 기준) 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3개 브랜드 모두 100개 이상의 점포를 새로 개장했다.
다만, 지난해 정보거래서 자료만을 통한 객관적인 매장수 비교는 어렵다. 이는 초기부담금과 연평균 매출 항목도 마찬가지다. 메가커피의 지난해 정보공개서 심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메가커피의 지난해 정보공개서 자료는 지난 2월 20일 등록되었으나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 가맹정보팀에서 4월 30일부터 심사대기 중에 있다.
서울시 가맹정보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전화 통화에서 "4월이 되면 1주일에 수천 건의 정보공개서 심사 업무가 배당되어 절대적으로 처리해야 할 양이 많다. 심사가 완료되면 공개본 처리가 가능하다. 순차적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최대한 빠른 처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보공개서는 각 지자체에서 변경 등록 신고를 마친 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개하도록 되어 있다. 기업이 정보공개서 자료를 제공하지 않으면 담당자는 해당 기업의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이 경우 정보공개서 자료 열람이 어려워 신규 창업이 어려워진다.
안정성은 메가커피가 높다. 메가커피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폐점률이 0.5%로 업계 최저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외식업종 가맹점 폐점률은 12.6%, 호황을 맞고 있는 커피 업종 폐점률은 7.8%이다. 이 자료만 보더라도 메가커피의 폐점률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컴포즈커피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계약해지와 계약 종료가 각각 총 12건, 18건 발생했다. 빽다방은 계약해지 42건이 발생했고, 계약종료는 없었다.
■ 메가커피, 연평균 매출 1위…TOP3사 가운데 초기부담금도 가장 낮아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가맹점 연평균 매출은 메가커피(3억2891만원‧2021년 기준), 빽다방(2억9739만원‧2022년 기준), 컴포즈커피(2억5325만원‧2022년 기준) 순으로 높았다. 면적(3.3m²)당 연평균 매출은 메가커피가 2025만원(2021년 기준)으로 가장 높았고, 빽다방 2043만원(2022년 기준), 컴포즈커피 1721만원(2022년 기준) 순이었다.
초기부담금은 메가커피(6679만원‧2021년 기준), 빽다방(7987만원‧2022년 기준), 컴포즈커피(9523만원‧2022년 기준) 순으로 낮았다. 초기부담금이 낮을수록 예비 창업자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가커피에 첫 문을 두드릴 확룔이 높다.
메가커피의 초기부담금은 총 6679만원(2021년 기준)이다. 가입비 550만원, 교육비 330만원, 보증금 200만원, 기타비용 5599만원이다. 기타비용에는 점포구입비용(권리금‧보증금)과 난방기 공사비, 전기공사비, 철거 비용 등이 포함된다. 단위면적(3.3m²) 당 인테리어 비용은 약 154만 원이다.
빽다방의 초기부담금은 총 7987만원(2022년 기준)으로 가입비 330만원과 교육비 330만원, 보증금 500만원, 기타비용 6827만원이 포함됐다. 단위면적 당 인테리어 비용은 약 167만원이다.
컴포즈커피는 총 9523만원(2022년 기준)을 초기부담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가입비 550만원과 교육비 220만원, 보증금 500만원, 기타비용 8253만원이다. 컴포즈커피의 초기부담금은 경쟁사보다 기타비용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자료를 종합하면 메가커피의 평균 매출, 면적당 평균 매출이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높고, 초기부담금은 가장 낮다. 업계 관행상 매출이 높을수록 초기부담금이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상식을 깨는 경우다.
■ 컴포즈커피 관계자, " 폭발적인 매장 수 증가의 비결은 높은 품질의 커피와 메뉴 개발" / 빽다방 관계자, "오너의 열정,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게 경쟁력 비결"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압도적인 점포 수 증가 비결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고,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다양한 메뉴 개발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또 "가맹본부에서 가맹점들의 매출 증대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면 매출도 저절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매장 확장 계획에 대해서 관계자는 "현재 234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컴포즈커피는 최근 3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루며 폭발적으로 매장 수가 증가했다“며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고,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목표의 한계는 없다"고 말해 높은 품질을 앞세워 양적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빽다방 관계자는 기자와 온라인 인터뷰에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를 단단하게 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비법을 안내했다. 관계자는 “빽다방은 광고모델을 쓰지 않는 브랜드로 오너의 열정과 긍정적인 사회 기여로 신뢰받고 있는 브랜드다”라며 “정기적인 간담회와 연수회로 점주와 소통하고 고객의 소리를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수확한 지 1년 미만인 뉴크롭 생두를 사용하고 스페셜티커피협회(SCA)의 기준으로 80점 이상의 고품질‘ 스페셜티 원두’를 블랜딩 하는 등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고객 수를 꾸준히 유지하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QSC(품질‧서비스‧위생) 전문기관을 통해 가맹점의 메뉴 제조와 위생, 서비스 등을 평가해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에 따른 점주의 수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미래 경영 전략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