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여성 대통령 경호관 이수련, 자전적 에세이 ‘청와대를 떠난 배우’ 출간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대한민국 1호 여성 대통령 경호관을 지낸 이수련이 자전적 에세이 ‘청와대를 떠난 배우’를 17일 출간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 여성 1호 대통령 경호관으로서 모든 것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순간, 그 모든 걸 박차고 나와 경력 한 줄 없는 배우로서 제일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 새로운 꿈을 이루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피곤한 게 인생인데 믿어지지 않는 이력을 만들어 가는 저자에게 이질감이 느껴지는 순간, 이면의 솔직하고 처절한 고민과 선택의 순간은 깊이 공감되어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무엇이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가? 꿈이 있어야 한다고 모두가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 꿈같은 거 없어도 된다고 몸소 보여주며, ‘왜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어떻게 살지는 스스로 정하겠다’는 그의 이야기는 우리 마음에 메아리처럼 깊이 와닿는다.
저자는 1장인 ‘나를 키운 9할은 결핍이다’에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어온 신체적 결핍과 경제적 결핍, 경험의 결핍, 자존감의 결핍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태어나서부터 삶의 가치관이 형성되기까지를 이야기한다.
2장에서는 ‘미스 에이전트, 대한민국 1호 여성 대통령 경호관’으로 군 경험과 초보 경호관이 겪는 좌중우돌 경험담, 경호관으로서 사표를 낼 때의 심정을 자세히 기록했다. “좋은 구두를 신은 사람을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을 생각하며 사수가 맞춰준 구두를 신고 경호관으로서의 성장에 작은 날갯짓을 시작한 결심과 청와대를 벗어나 새로운 삶을 꿈꾸게 하기까지의 과정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한다.
3장과 4장에서는 청와대를 떠나 배우가 되기까지의 역경을 저자 특유의 감수성으로 풀어갔다. 태권도 5단의 화려한 경력에 반색하며 저자를 캐스팅했던 감독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무대에 서며 ‘배우가 되기보다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의 과정이 배우 이수련의 인생 중반 역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책 속의 저자는 현재 배우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도전을 생각 중이다.
■ 저자인 이수련 배우는?
이수련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국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경호관으로 청와대에서 10년간 3대 정권을 수호했으며, 현재는 배우이자 방위산업 앰버서더로 또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저자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로 태어나 가슴에 있는 흉터를 훈장으로 여기며 “남들 다 가진 건 없이 살아도 남들 못 해본 것까지 다 해보고 살고 싶다”고 말한다.
매 순간 “내가 어떻게?”와 “나는 왜 안 돼?”의 경계선에서 줄을 타는 마음으로 몸을 던지면서도 항상 다 이루어 놓은 안정을 걷어차고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이유가 스스로도 몹시 궁금하다. 저자는 너무 치열하게 살아 딱히 오래 살고 싶진 않지만 가치 있게 죽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