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유도탄여단장 (20) 전역식② 공군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던 날
[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여기서 필자의 전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 ...(서두 생략)...
저는 오늘 제 0 방공유도탄여단장의 소임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36년 간의 군 복무를 마치려 합니다. 지난 36년간 아낌없는 격려와 지도를 하여준 동기생, 선후배 장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지난 1년간 한마음 한뜻으로 저를 믿고 따라온 각급 지휘관, 참모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중략)... 이제 저는 정들었던 공군과 방포사와 3여단을 떠납니다. 그리고 이제 공군의 역사 속으로 사라지려 합니다. 그동안 자랑스러운 공군의 일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한민국과 공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비록 오늘 공군을 떠나지만, 공군에서의 추억들은 항상 가슴속에 살아 있을 겁니다. 더불어, 군인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로 힘이 되어 준 사랑하는 아내와, 비록 이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건강하고 밝게 자란 두 딸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중략)... 공군과 방공포병의 발전과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
전역사를 읽는 중간에 감정이 북받쳐서 잠시 하늘을 쳐다보며 감정을 다스려야 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끝까지 전역사를 읽었다.
전역사를 마치자 행사 지휘자가 “전역하는 여단장께 대한 받들어 총” 구령을 외쳤고 여단 전 장병이 ‘필승’ 구호와 함께 필자에게 경례를 하자 공군 군악대가 ‘장성에 대한 예우곡(장성 행진곡)’을 힘차게 연주하였다.
이어서 여단 장교들이 필자 부부에게 환송의 의미로 꽃다발을 주었다. 공군사관학교 4년을 포함한 36년간의 공군 생활이, 고통과 보람과 영광이 함께 했던 36년이라는 긴 시간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전역식 행사가 끝나고 이어서 장교식당에서 환송 다과회가 있었다. 사관학교에 가입교할 당시에는 정식 생도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정식 생도가 된 이후에는 생도 생활(학과 공부와 소정의 군사훈련)에만 열중했었고, 장교 임관 이후에는 주어진 임무에만 열중했었는데, 어느덧 전역식이라니...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