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에 모든 기대감 충분히 반영, 지금은 비중 조절할 때”<하나證>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현재 KT 주가에 모든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만큼 9월엔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KT는 2024년 8월까지 길게 보면 현 주가보다 높은 주가 달성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 월별로는 기존의 7월 매수, 9월 매도 전략을 유지한다. 당초 예상대로 8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 반짝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제는 비중 축소에 나설 때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김영섭 CEO 취임에 따른 KT 조직 개편 기대감은 주가에 기반영된 됐지만 올해 이익 감소 우려는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엔 어닝서프라이즈 기록으로 컨센서스 상향 속에 외국인 매수세를 보였지만 3분기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 기록 및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부담이다”라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은 김영섭 CEO가 KT 조직 바꾼다면 장기 호재/단기 악재, 일방적 희생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일부 언론에서 김영섭 CEO 취임 이후 KT 본사 인원 축소, 자회사 정리 등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며 “KT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직원 감축에 대한 부담이 없고 불필요한 비용 집행을 싫어하는 경영 스타일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스토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KT 주가 측면에서는 장·단기적으로 다른 판단이 필요해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KT와 같이 방대한 영업 비용 지출과 적은 인당 생산성, 낮은 자기자본이익률을 기록하는 업체에게 조직 슬림화는 주주 입장에서 반가운 전략일지라도 단기 막대한 명퇴금 지출 및 배당 여력 감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방대한 KT 조직 축소, 수익성 개선 전략은 장기적으로 당연히 호재지만 종업원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일시적 배당 감축과 같은 주주 고통 분담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호재도 있지만 단기 악재 도출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하나증권은 2023년 KT의 이익 감소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올해 배당 챙겨줄 이유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동전화매출액이 크게 변화할 일이 없어 하반기 실적도 영업비용이 좌우할 것”이라며 “신임 경영진이 2023년 KT 실적에 신경을 써서 성과를 낼 이유도 없고 배당을 챙겨줄 이유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구조조정 및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면 2023년 내 단행 및 당기 비용 처리가 가장 적절한 방안일 것”이라며 “2023년 이익·배당 감소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시점이 KT 주가의 진정한 바닥”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