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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산고끝 '김영섭 호(號)' 돛 달아...4가지 '마술지팡이'로 조직쇄신·성장비전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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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8.31 05:00 ㅣ 수정 : 2023.08.31 05:00

전체 의결 참여 주식 60% 이상 찬성표…선임 가결
김영섭 대표 39년 'LG 재무통' 출신...KT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육성
김 대표, 고객·역량·실질·화합 등 4가지 핵심과제 강조
"기업 경영과 성장 모두 '사람'이 중요…4대 과제 통해 업계 1위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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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체 KT가 10개월 간의 경영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30일 새 사령탑에 김영섭(사진·64)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이동통신업체 KT가 10개월 간의 경영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30일 새 사령탑에 김영섭(사진·64)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김영섭 신임 대표는 연간 매출 25조원, 임직원 5만8000여명, 52개 계열사를 보유한 재계 12위 KT그룹을 2년 7개월 간 진두지휘한다.

 

이에 따라 업계는 김 신임대표가  '이권 카르텔' 논란으로 장기간 경영 공백을 겪어온 KT 호(號)를 어떤 혁신 포트폴리오와 리더십으로 이끌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김영섭 대표이사 후보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영섭 대표 선임안은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얻어 가결됐다. 

 

김 대표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일까지 총 2년7개월이다. KT 대표 임기는 당초 3년이지만 대표 선임 과정이 지연되면서 임기가 단축됐다.

 

김 대표 선임은 구현모 전(前)대표가 지난해 11월 8일 대표 연임 의지를 밝히면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한 지 295일 만이다.  구현모 전 대표는 이후 2023년 2월 23일 연임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195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옛 LG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그는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 대표이사를 거치며 LG 계열사에만 만 39년을 몸 담아온 LG '재무통' 출신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풍부한 기업경영 경험과 오랜 기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몸 담으며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KT를 명실상부한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로 꼽혔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LG CNS 대표이사 당시 부실한 사업을 구조조정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LG CNS는 지난 2015년 영업이익이 839억원에서 지난해 3854억원으로 7년만에 약 4.6배 증가하는 등 김 대표의 높은 경영 능력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KT는 향후 미래성장을 견인할 새로운 대표 리더십 아래에서 지속 성장성 강화와 기업가치 향상에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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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 [사진=KT]

 

■ 김 대표, '고객가치·본질적 역량·실질적 성과·상호 존중 화합' 강조

 

한편 KT는 경기도 성남에 있는 KT 분당사옥에서 사내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김 대표 취임식을 열었다.

 

김 대표는 향후 KT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함께 이뤄야 하는 △고객 △역량 △실질 △화합 등 4가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모든 업무에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끊임 없이 발굴하고 빠르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고객 수요와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찾아내고 ICT(정보통신기술) 경쟁력 향상과 함께 본업인 '통신사업'도 단단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두 번째는 '역량'이다.  김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고수)가 될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어디에서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KT 혁신 성장 전략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를 추구함에 있어 ICT의 본질적 역량이 핵심이며 이를 위해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뛰어난 역량이 있으면 핵심인재로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현재 가속화하고 있는 탈(脫)통신 기반 미래 먹거리 활동이 성과를 내려면 그에 맞는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세 번째로 '실질'을 꼽았다. 그는 KT 사업 근본인 통신과 ICT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토대로 실질적 성과를 추구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숫자를 만들기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 보다는 사업 본질을 단단히 하고 미래 성장의 에너지를 쌓고 있는지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부분은 '화합'이다.  김 대표는 "화합은 동료로 상호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리더 역할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리더가 단기적인 외형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분명한 지향점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임직원 처우'와 '기업 성장'이라는 균형을 맞춰 함께 가야한다는 의미로 처우를 최고로 해줘야 직원이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일하며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함께 성과를 내고 보람을 같이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대대적인 조직쇄신과 핵심인재 파격 우대로 통신업계 '1위' 탈환 의욕 드러내 

 

김 대표는 "앞서 강조한 고객가치, 역량, 실질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합심하며 해결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자"며 "이를 지향하면 1등 위상을 빠른 시간 안에 찾을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성장하고 있는 KT를 위해 ICT 분야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KT 관련 역량을 끌어올려 ICT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경영 공백이 길었지만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하고 KT그룹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성장은 저절로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건실한 지속성장 에너지를 쌓아가자"고 당부하며 "기업의 경영과 성장 모두 '사람'이 중요하고 전부인 만큼 KT 인재 모두 함께 혁신하고 성장해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첫 공식 활동으로 다음달 7일부터 8일까지 서울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리는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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