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컴투스홀딩스, 손가락 하나로 조작하는 '방치형 게임' 가속페달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향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관심이 손가락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모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치형 RPG는 일반적인 수집형 게임이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와 다르게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 이해해야할 시스템이 많지 않다. 이에 따라 굳이 접속 하지 않아도 손쉽게 재화를 얻을 수 있어 이용자의 게임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이에 따라 게임에 맛 들인 유저층를 상대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모바일 시장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방치형 게임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0년 1%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함께 방치형 RPG의 전세계 다운로드 및 소비자 지출에서 국가별 비중을 살펴보니 다운로드는 △한국(13.6%) △미국(12.7%) △일본(6.4%)이, 소비자 지출은 △일본(32.5%) △미국(18.8%) △한국(11.3%) 순으로 나타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동안 방치형 RPG는 중소형 게임사에서 주로 개발했다. 그러나 이제 중대형 게임사도 관련 신작 게임 개발 및 운영에 힘쓰는 모습이다.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가운데 하나인 넷마블은 다음달 6일 신작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2014년 출시해 글로벌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방치형 RPG다.
이용자들은 원작의 숨겨진 이야기로 확장된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의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 7월부터 미국 등 북미와 대만, 태국 등지에서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를 통해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 결과 세븐나이츠의 핵심 재미와 정통성을 계승하면서 현지 이용자들로부터 게임성을 검증받고 있다.
'저용량'·'저사양'의 '쉬운 게임성'과 함께 최소한의 조작으로 세븐나이츠 성장과 전투 전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넷마블측 설명이다.
컴투스홀딩스도 하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신작 방치형 RPG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3일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 323억원,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영업실적을 기록하면서 성장 기조를 보이기 위한 새로운 신작 '알케미스트'(가제)를 개발 중이다.
알케미스트는 방치형과 '핵앤슬래시(자르고 벤다)' 장르 특징을 결합한 RPG로 보는 재미를 강조했다. 핵앤슬래시는 자르고 벤다라는 문자 그대로 스토리 진행 비중이 낮고 오직 다수의 적들과 싸우는 전투를 메인 컨텐츠로 내세우는 장르다.
특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짧은 수명의 양산형 방치형 게임과 달리 기존 장르 재미를 살리고 메이저급 퀄리티를 선보였다.
이용자는 방치형 게임의 간단한 게임성과 핵앤슬래시 액션을 알케미스트를 통해 즐길 수 있다. 또한 게임 안에 구현된 830종에 이르는 장비를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를 디자인할 수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한편 일케미스트는 다음달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하고 11월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엠게임도 지난 21일 자체개발한 신작 방치형 RPG '퀸즈나이츠'를 출시했다.
퀸즈나이츠는 마왕에게 납치된 여왕을 구하기 위해 기사단장과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용자는 다양한 몬스터와 보스를 소탕하며 챕터와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게 된다. 캐릭터 성장 이외에 '길드'나 플레이어 대(對) 플레이어(PvP)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엠게임은 지난달 원스토어에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이용자 피드백을 수집했으며 출시를 앞두고 밸런스 조정과 오류 개선 등 게임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몇년 사이 방치형 요소를 적용한 게임이 많이 나왔고 우려가 되는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장르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고 판단해 방치형 RPG에 도전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