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이마트에 넘긴 SSG푸드마켓 다시 품은 이유는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2016년 이마트에 넘겼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을 다시 품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마트가 보유한 SSG푸드마켓 서울 청담점·도곡점의 토지와 건물을 1298억2500만원에 양수하기로 했다.
'SSG푸드마켓'은 백화점 식품관을 프리미엄급으로 특화해 만든 슈퍼마켓이다. 2012년 신세계가 처음 선보였으나, 2016년 1297억원에 이마트에 넘겼다. 당시 이마트가 내세우던 프리미엄 식료품 전문점 'PK마켓'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슈퍼마켓 관련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마린시티점'과 '목동점'은 폐점하고, 현재 '청담점'과 '도곡점'만 운영 중이다. 결국 PK마켓마저 사업을 종료하며 자취를 감췄다.
그로부터 7년 만에 SSG푸드마켓이 신세계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신세계는 리뉴얼을 통해 청담점과 도곡점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리뉴얼 일정과 오픈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 프리미엄 식품관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SG푸드마켓을 양수하기로 했다"며 "백화점 운영을 통해 최상급 식재료부터 글로벌 그로서리까지 프리미엄 미식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나라 대표 식문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재무 구조 개선 노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성수점, 가양점 등 이마트 점포 매각 △마곡동 부지 매각 등 잇달아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현금을 마련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신세계라이프쇼핑 지분도 신세계에 매각하기도 했다.
특히 이마트는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여러 차례 진행해 온 만큼 차입금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마트의 차입금은 11조2731억원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 역시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로 '수익성 강화'를 꼽았다.
강 대표는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하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비효율 자산 유동화,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금융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경쟁력',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SG푸드마켓은 오픈 초기 '좋은 식재료'만 판매한다는 프리미엄 컨셉으로 소비자 눈길을 끌었지만, 이후 온라인에서도 컬리 등을 통해 좋은 식재료를 구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갈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업체들이 늘고 있는 만큼, SSG푸드마켓이 새로운 경쟁력을 통해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