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차이나 리스크①] 잇딴 부동산 디폴트, 경기침체 중국발 쇼크 오나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8.20 23:39 ㅣ 수정 : 2023.08.20 23:39

중국경제 수출, 내수, 부동산 등 전방위적인 위기 확산 조짐, 특히 중국경제를 지탱해온 수출과 내수가 흔들리는 가운데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단 파산우려에 중국발 쇼크 오나 세계 각국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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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가 심상치 않다. 부동산부문에서 대형 개발업체들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고 수출과 내수 등 경제지표는 부진을 넘어 쇼크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잇딴 위기설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연초 수준으로 회귀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빠르게 중국시장에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중국발 경제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한국의 대응방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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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는 신호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경제는 여전히 강하다”는 중국정부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의 상황은 위기로 치닫고 있다. 수출은 급감하고, 소비는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 부문에서의 위기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내수와 함께 중국경제를 떠받치던 수출부문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14.5% 급락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2.5%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며, 코로나가 전세계로 번졌던 2020년 이후 최대폭 감소다.

 

특히 대미수출이 가장 타격이 컸다. 중국의 7월 대미수출은 전년 대비 23.1% 급락해 전체 평균인 14.5%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무너트리기 위해 중국산 수입을 급격히 줄인 것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은 고삐를 더욱 옥죄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장관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에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대중국 수출통제는 의제로 꺼내지도 말라”고 주문했다.

 

매콜 위원장외에도 영 김 인도태평양소위 위원장, 마이크 갤러거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은 러몬도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은 협상 대상이 돼선 안 된다”면서 “미국의 수출 통제의 성격과 범위에 대한 결정은 베이징이 아닌 워싱턴에서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수 역시 심각하다.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중국 CPI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디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CPI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의 부진으로 돈이 묶여있는 탓도 있지만 돈이 있어도 쉽게 쓰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중국인들이 예금으로 은행에 묻어둔 돈이 6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경기 침체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 시노오션(위안양) 등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잇달아 디폴트 위기에 빠지면서 부동산발 쇼크가 중국경제를 덮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만기가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 채권 2종에 대해 이자 2250만달러를 갚지 못했고, 시노오션은 지난 15일 2024년 만기 2094만위안 채권에 대한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잇달아 위기에 빠지면서 개발업체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회사들도 연쇄적으로 악몽을 꾸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중국 최대 자산 운용업체인 중즈계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이 최근 약 3500억 위안 규모의 만기 상품의 상환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중릉국제신탁은 법인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부동산위기가 확산될 경우 금융권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에까지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의 총 신탁 규모는 작년말 기준 6293억위안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300만위안(5억5000만원) 이상을 맡긴 투자자나 법인은 총 10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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