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질서 있는 경기 침체’ 현실화···국내도 리스크 노출”<하이투자證>

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8.16 09:07 ㅣ 수정 : 2023.08.1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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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투자증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6일 최근 중국의 ‘질서 있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이 같은 중국의 상황이 국내 신용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이례적으로 수출·입 절벽과 함께 내수 절벽이라는 쌍절벽 리스크에 직면하며 질서 있는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7월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소비, 생산 및 투자의 트리플 둔화는 물론 둔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질서 있는 경기 침체는 정부 통제하에 금융 시스템이 무질서한 신용 이벤트 발생 및 은행 시스템 붕괴를 막하주는 상황에 경기는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는 걸 의미한다. 부채 리스크를 은행들이 떠안고 각종 구조적 리스크 해소가 지연되면서 경기가 장기 불황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잇따른 채무 불이행 사태가 고용시장 악화와 투자 부진을 압력을 높이고 있다”며 “수출 부진은 제조업 경기 및 고정투자 부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산자물가와 함께 중국 경기의 부진을 대변하던 청년실업률(16~24세)의 발표를 중단한 조치는 중국 경기가 직면한 심각한 침체 리스크와 중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확대를 뒷받침한다”며 “중국 정책 불확실성 확산과 함께 투자 심리 추가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발표 중단은 이들 경제지표가 시진핑 3기 체제의 주요 아젠다인 공동부유와 국진민퇴 정책의 실패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국진민퇴는 민간기업은 역할을 다 했으니 이제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금리 인하 조치로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겠지만 ‘뒷북’ 조치로는 중국 경기로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평가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목표한 5.5% 달성이 이미 어려워진 상황이며 5% 달성마저도 쉽지 않다”며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였음을 감안하면 4%대 성장률은 중국 경제 입장에서는 사실상 침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용 리스크를 동반한 구조적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리스크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금리 인하와 미세적 재정 부양책만으로는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중국 경제 위기를 지켜보고만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특히 박 연구원은 이 같은 중국의 경제 상황이 국내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경제의 불안은 궁극적으로 국내 경기로 전이될 공산이 높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질서 있는 침체 리스크’로 하반기 국내 경기의 반등 동력이 크게 약화될 공산이 높아지는 동시에 원화 가치 약세 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국내 역시 가계 부채를 중심으로 한 부채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국내 신용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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