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②] 컨트리가든사태 중국발 리먼브라더스? 곪았던 부동산부문 터졌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8.15 22:34 ㅣ 수정 : 2023.08.15 22:34

헝다와 완다 이어 이번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 디폴트 위기 직면, 수많은 부동산신탁회사들 연쇄적으로 위기 확산될 조점에 중국인민은행 15일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조치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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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시장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택시장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떠오르는 스타트업으로 크게 주목받았던 미국 오피스 공유업체 위워크는 최근 파산위기에 놓여있다.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해외 글로벌 부동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금융기관들도 좌불안석이다. 글로벌 부동산시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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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형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 부동산부문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에 빠진 가운데 또다른 대형 부동산 업체인 시노오션(위안양)마저 디폴트 위기에 직면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시노오션은 2024년 만기 2094만위안 채권에 대한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 홍콩당국은 즉각 해당채권의 거래를 중지시켰다.

 

앞서 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 만기가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를 갚지 못했다. 컨트리 가든이 오는 30일 이후에도 이자를 지불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처리된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딴 위기로 여기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회사들도 연쇄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중국 최대 자산 운용업체인 중즈계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이 최근 약 3500억 위안(약 64조원) 규모의 만기 상품의 상환을 연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중룽신탁에 투자한 회사 중 3곳이 약속된 일자에 돈을 돌려받지 못했음을 홍콩 증권시장에 공시하면서 알려졌다.

 

중릉국제신탁은 법인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부동산위기가 확산될 경우 금융권은 물론, 개인투자자들에까지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의 총 신탁 규모는 작년말 기준 6293억위안(115조원)에 달하고, 300만 위안(5억5000만 원) 이상을 맡긴 투자자나 법인은 총 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신탁회사들의 위기는 신탁상품으로 전방위 확산되면서 106개 신탁상품이 현재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그 규모는 440억위안(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부동산시장 위기는 올초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었다. 중국 초대형 부동산업체 헝다와 개발사 완다그룹을 시작으로 대형 개발업체들이 줄줄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2021년 디폴트를 선언했던 헝다그룹에 이어 완다그룹도 지난달 주력 계열사인 다롄완다상업관리집단이 디폴트를 선언했다.

 

중국경제에서 부동산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함을 고려하면 개발업체들의 연쇄적인 위기는 중국경제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중국 금융권의 부동산 투자잔액은 156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나마 2019년 이후 부동산위기가 커지면서 급격히 줄어든 것이 이 정도이다.

 

부동산시장발 위기가 고조되자 중국인민은행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5일 시중은행에 1년간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 2.65%에서 2.50%로 전격 인하했다. MLF 금리를 낮춘 것은 지난 6월 이래 2개월 만이다. 유동성을 완화해 부동산시장의 위기가 실물경제로 급격하게 확산되는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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