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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동향

펄펄 끓는 지구촌 국제곡물가격 상승, 원유와 천연가스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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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8.06 23:21 ㅣ 수정 : 2023.08.06 23:21

한 달이상 계속되는 폭염으로 국제원유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가격 꿈틀,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흑해곡물협정 파기 여파로 국제곡물가격 3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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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온도가 화씨 118도(섭씨 48)를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한 달 이상 폭염이 계속되면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7000만 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갔다. 유럽 역시 역대급 폭염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등에서 탈진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폭염주의보와 함께 해수면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5세대 국제 기후대기 재분석'(ERA5)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가 섭씨 20.96도로 집계됐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는 직전까지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3월의 20.95도보다 0.01도 높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곡물가격은 석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3.9로 전월(122.4)보다 1.3%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인 작년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 127.0까지 떨어졌다. 4월 소폭 반등했다가 5월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7월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매월 비교해 집계한다. 

 

품목별로는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 가격이 하락했고, 유지류 가격은 상승했다. 지난달 유지류 가격지수는 129.8로, 전월 대비 12.1% 올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날씨마저 극단적 폭염과 폭우, 가뭄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곡물값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염이 길어지면 농작물 수확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하반기 국제곡물가격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와 천연가스도 심상치 않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1.56% 오른 배럴당 82.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6월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졌었는데, 불과 6주 동안 19.75% 급등한 것이다.

 

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배럴당 86.2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4월12일(87.33달러) 이후 약 4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완화되면서 세계경제가 빠르게 침체국면에 접어들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 원유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우디가 하루 100만배럴 감산을 적어도 9월까지 지속할 것이란 점도 국제유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연말 또는 내년 10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천연가스는 하락세를 멈추고 이틀 연속 오름세로 돌아섰다. 냉방의 대부분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미국이 중남부를 중심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천연가스 9월물 선물가격은 100만 BTU(열량단위)당 전장보다 0.55% 오른 2.5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다만,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천연가스 공급량이 충분한 상태여서 폭염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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