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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수도권의 방공유도탄여단장 임무를 수행하는 그해에는 부대를 방문하는 손님이 꽤 많았다. 개인적인 손님도 있었고 공식적인 외부 손님도 있었는데, 개인적인 손님 중에는 필자가 2차 포대장일 때 헌병반장도 있었다.
필자가 2차 포대장일 때 헌병반장은 하사로서 간부 중에서도 막내급이라 ‘매우 억세고 용감(?)한 간부들’ 사이에서 헌병반장으로서 임무수행에 꽤 애로를 겪고 있었다. (필자의 공군 이야기 37회 ~ 43회를 보면 당시 포대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헌병반장이 주어진 임무를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아침 회의 때마다 헌병반장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이 헌병반장이 당시 ‘신병 자해 사건이 사고가 아닌 자해 사건임’을 밝히는데 큰 역할을 했었고, 타부대로 보직을 옮겨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던 터였다.
당시 헌병반장은 타 부대로 전출하면서 필자와 차 한잔하며 이런 얘기를 했었다. “포대장님! 늘 건강하시고 꼭 장군까지 진급하십시오! 그때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래. 나도 그러고 싶네. 가서 열심히 하게!”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필자와 헌병반장은 최악인 포대의 군기를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었고 또 신병 자해 사건을 슬기롭게 해결했던 만큼 서로 신뢰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으리라. 그래서 필자와 헌병반장은 서로 그런 얘기를 했을 것이다.
필자가 수도권 방공유도탄 여단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여름 어느 날, 헌병반장이 여단으로 필자를 찾아왔다. 당시 헌병반장은 공군본부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서울에 출장차 왔다가 필자를 찾아온 것이다.
차 한잔하며 당시 00포대에서 고생하던 얘기를 하다가 서로 이런 얘기를 했다. “헌병반장! (장군 진급한다는) 약속 지켰네!” ,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약속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자가 2차 포대장일 때 하사였던 헌병반장은 이제는 준사관으로 진급하여 수도권의 모 부대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가끔 통화하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있다.
한편 그해 10월 초에는 새로 부임한 주한 미 육군 35 방공포병 여단장이 여단을 방문해서 한미 방공포병 작전과 업무 협조 등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서로 국가는 다르나 공동의 임무를 수행하는 연합군 장교로서, 또 전임 35 여단장에 이어서 한미 방공포병 간의 유대관계를 지속하려는 신임 여단장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한편, 그해 가을에 성남 비행장에서 열린 ADEX(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Seoul International Aerospace & Defense Exhibition) 행사장에서는 뜻밖에도 스테판 우드(Stephen. G. Wood) 예비역 중장을 만났다. Wood 장군은 필자가 공작사 방공포병처장(대령)으로 근무할 당시, 미 7공군 사령관/공군구성군사령관으로 오산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공군구성군사령부(ACC, Air Component Command) : 2개 국가 이상의 공군 작전부대로 구성된 연합 공군작전사령부 개념의 부대. 한국 전구에서는 한국 공작사와 미 7공군이 공군구성군사령부를 구성하며, 공군구성군사령관은 미 7공군 사령관이 겸임한다.
물론 필자가 Wood 장군과 개인적으로 알지는 않았지만 공군 구성군 사령부(ACC, Air Component Command)의 구성원으로서 같이 근무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행사장 부스를 찾아가서 인사를 했다.
이미 전역하여 민간인 신분으로 미국 모(某) 방산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던 Wood 장군은 ADEX 기간중 성남 비행장에 모(某) 방산업체 홍보차 와 있었는데, 필자가 정중하게 인사하며 ‘당신께서 7공군 사령관으로 근무할 당시에 나는 대령으로서 공작사 방공포병처장으로 근무했었다’고 하자 무척 반갑게 필자를 맞아 주었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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