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670조원 우주인터넷 시장 공략 가속페달

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7.19 05:00 ㅣ 수정 : 2023.07.19 05:00

한화시스템 초소형 SAR 위성과 연계해 軍에 고품질 서비스 제공
원웹, 첫 우주인터넷 서비스 오는 9월 인도에서 첫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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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통신·위성 사업을 하는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사진)이 650조원 규모에 이르는 글로벌 우주인터넷 시장 공략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인터넷 사업을 하는 영국기업 원웹(Oneweb)에 지분을 투자해 우주인터넷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인터넷 사업 전망도 밝다. 

 

19일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오는 2040년 글로벌 우주인터넷 시장은 5800억달러(약 6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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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오는 2040년 우주인터넷 시장은 67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사진=한화그룹]

 

우주인터넷 사업은 수백개 위성을 저궤도(지상 500∼2000km)에 띄워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빈틈없이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는 일반인터넷과 다르게 기지국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지역에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범(凡)지구적인 정보격차를 좁힐 수 있는 혁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함께 각종 전장(戰場)에서 전투를 벌이는 군(軍),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에도 접목할 수 있어 미래 산업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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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터넷과 일반인터넷의 차이점 [사진=뉴스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기업 한 곳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다국적 기업이 원웹에 투자해 사업이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 8월 원웹에 총 3억달러(약 3450억원)를 투자해 지분 8.81%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은 원웹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많은 사안에 의견을 제시해 우주인터넷 사업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외에 인도 통신기업 바티(Bhartia), 일본 투자기업 소프트뱅크(SoftBank), 프랑스 통신기업 유텔셋(eutelsat), 미국 네트워크 기업 휴즈(Hughes), 영국 사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등도 원웹에 투자해 함께 우주인터넷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주인터넷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기업은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다.  아직까지 스페이스X와 경쟁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이 투자한 원웹은 우주시장에서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유일한 경쟁업체로 부각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원웹은 오는 9월 첫 우주인터넷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어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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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웹은 지난 5월 634기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648기까지 개수를 늘렸다. [사진=원웹]

 

■ 한화시스템, 원웹 우주인터넷 서비스 활용해 한국 軍 통신망 강화

 

한화시스템은 원웹이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해 올해 말 한국 군 및 방산기업을 대상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웹은 지난 5월 말 저궤도 통신위성 총 634기를 모두 발사해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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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위성(왼쪽)과 초소형 SAR 위성의 차이 [사진=한화시스템]

 

저궤도 통신위성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과는 달리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운항중인 비행기 또는 선박, 인프라 구축이 완비되지 않은 오지 및 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위성을 이용해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받으려면 오지나 섬에서 최소한의 시스템을 갖춰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시스템이 이 역할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끝냈다.  기간통신사업자 지위를 얻어 한화시스템은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사업 및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한화시스템은 군 저궤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가장 먼저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통신망의 고속·유·무선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시스템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군 디지털 통신 네트워크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군 전용 위성 기반 ‘군위성통신체계-II’ 핵심 장비인 위성단말·통신모뎀·망제어기 등을 개발해 군에 공급해왔다.

 

이러한 역량을 활용해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통신-초소형 합성개구레이다(SAR) 위성-지상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군에 전장 정보를 실시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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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SAR 위성을 활용한 영상(오른쪽)이 기존 위성을 활용한 영상보다 화질이 월등히 뛰어나다. [사진=한화시스템]

 

특히 한화시스템의 초소형 SAR 위성은 구름 등 기상 영향 없이 24시간 선명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영상 촬영 방향으로 빔을 순간적으로 발사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를 활용해 보다 뚜렷한 고화질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6월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현 한화솔루션)'을 인수해 ESA기술력을 확보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단순히 원웹의 우주인터넷 망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시스템의 우주인터넷 사업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화시스템은 현재 발사돼 가동중인 원웹의 저궤도 위성이 노후화되는 시기에 관련 부품을 공급해 영향력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이를 대비해 첨단 디지털 통신 중계기(OBP), 위성 간 레이저 통신 시스템(ISL)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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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그룹 로고 [사진=바티 홈페이지]

 

■ 원웹 우주인터넷 사업, 오는 9월 인도에서 첫 시행

 

원웹의 첫 우주인터넷 사업은 오는 9월 인도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인도 통신기업 바티는 지난 2020년 영국 정부와 함께 원웹에 총 5억달러(약 5800억원)를 투자해 지분 45%를 인수 했다.

 

현재 원웹이 투자한 기업은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바티가 차지한 지분이 가장 많아 첫 사업이 인도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억만장자이자 원웹 회장을 맡고 있는 수닐 바티 미탈(Sunil Bharti Mittal) 바티그룹 회장은 최근 원웹 홈페이지를 통해 “저궤도 통신위성을 구축해  전세계 사람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중간단계를 지나고 있다”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의 지원과 많은 투자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바티가 우주인터넷 산업에 있어 최전선에 서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밝혔다.

 

미탈 회장은 “이 서비스 가격은 인도 주민 30~40가구가 사용하는 통신요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저렴한 가격으로 우주 인터넷을 즐길 수 있을 것임을 내비쳤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에서 무·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은 전체 인구의 88.27%에 이른다. 그러나 인도 도시 지역(140.93%)과 시골 지역(60.44%) 간에는 아직도 격차가 크다.

 

이러한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원웹은 9월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해 올해 말까지 주요 협력업체와 손잡고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한국 군을 대상으로 한 위성통신망 구축에 전념할 것"이라며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한 글로벌 사업 진출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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