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6.26 14:16 ㅣ 수정 : 2023.06.26 14:16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현대건설(000720) 주가가 강세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후 2시 11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2550원(6.64%) 상승한 4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발주한 '아미랄(Amiral)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이다. 사우디 유전의 중심지인 담맘으로부터 북서쪽으로 70㎞ 떨어진 주베일에 위치하며, 기존 사토프 정유공장과 통합 조성된다. 수주액은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다.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따낸 공사 중 최대 금액이자 해외 건설 수주 전체를 통틀어 역대 7위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패키지 1과 4 공사를 맡는다. 패키지1은 아미랄 프로젝트의 핵심인 혼합 크래커(MFC·Mixed Feed Cracker)를 건설하는 공사다. 패키지4는 고부가가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주요 인프라 외 기반설비, 탱크, 출하설비 등을 포함한 시설을 건설한다.
이를 두고 이번 수주 잭팟을 계기로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에너지 기업들의 공격적인 자본적지출(CAPEX)에 따라 국내 건설사 수주 모멘텀이 확대됐으나, 실질적인 수주 성과가 지연돼 현대건설 등의 해외 수주 모멘텀이 다소 약해진 실정이었다"며 "금번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 수주는 다시금 해외 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성과"라고 분석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현대건설은 사우디 정부와 발주처의 신뢰를 기반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 차원의 경제 외교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이 더욱 확대된 만큼, 아미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우디 지역에서 K건설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